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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된장+올갱이+국수=맛깔나다

올갱이 된장국수

by 바롱이

심청이네는 진천 농다리 부근에 있다. 농다리 답사 후 진천 읍내로 나가는 버스 시간이 많이 남아 주변을 둘러보다 차림표에 올갱이 된장국수가 보여 호기심에 들렸다.


문은 열렸는데 아무도 안 계신다. 출입문에 연락처가 있어 전화하니 손자분이 받는다. 바로 식당 옆집에서 나오신다.


골프장 가는 손님들 때문에 아침 5시 30분부터 영업한다. 할머님이 장과 밑반찬들을 만드시는 듯하며 30대쯤으로 보이는 손자분이 음식을 만든다. 궁금해서 먹은 올갱이 된장국수는 집에서 자주 해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주문 후 조리해 내온 올갱이 된장국수에 아삭하고 시큼한 무 볶음, 열무김치, 마늘, 고추절임, 김치 등 밑반찬을 곁들여 먹는다.


올갱이 된장국수는 끓는 물에 할머님이 담근 집된장과 맛난 여러 재료를 섞은 양념장을 넣고 끓인다. 집된장의 콩 알갱이가 많이 보인다. 달큰한 얕은맛이 아닌 구수하고 진한 짠맛의 깊은 맛이다. 국물이 식을수록 약간 더 짜진다. 호불호가 있을 듯하다.


알맞게 삶아진 면은 일반 잔치국수 가는 면보단 약간 굵다. 구수하고 짭짤한 국물이 밸 정도의 굵기다. 식감은 부드러운 듯 차지다.


밀가루, 달걀옷을 입힌 존득존득 씹히는 씁쓰레한 맛의 다슬기도 듬뿍 얹어 내준다. 맑게 끓인 다슬기 수제비를 맛본 적은 있지만 집된장에 다슬기, 국수를 넣은 음식은 처음 접한다. 식자재 궁합기가 막힌 별미 국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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