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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제철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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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롱이 Feb 09. 2024

서양과 동양 식재료의 하모니, 부대찌개

겨울을 이기는 맛

수제햄고래부대찌개는 청주 오창프라자 건너편 골목에 있는 부대찌개 전문점이다. 2011년 송탄부대찌개로 개업 후 현재 상호로 변경하여 운영 중이다.


1인분 주문이 가능하여 홀로 식사하는 손님에겐 제격이다. 밥, 라면 사리, 밑반찬 등도 리필이 된다. 맛도 좋지만 하얀 옷을 입으신 여사장님의 몸에 밴 친절함이 특히 인상적이다.


비법 육수에 수제 햄, 소시지, 김치, 채소, 양념장 등을 넣어 끓인 수제 햄 고래부대찌개와 다양한 종류의 수제 햄과 소시지에 물만두, 삼겹 베이컨, 버섯 등이 추가된 수제 햄 고래꽃부대찌개가 대표 메뉴이다.


물 막국수, 비빔 막국수, 수제 떡갈비 정식도 맛볼 수 있다. 수제 햄과 소시지, 부대찌개 밀키트도 판매한다.


가운데가 움푹 패인 냄비에 채수, 수제 햄과 소시지, 장미꽃 모양의 베이컨, 물만두, 굵은 당면, 버섯, 대파, 떡국떡, 양념장 등을 넣은 수제 햄 고래꽃부대찌개 1인분을 주문한다.


고슬고슬 잘 지어진 잡곡밥과 무생채, 어묵볶음, 치즈를 곁들여 내준다. 치즈는 치즈 향이나 맛을 싫어하는 손님을 위해 부대찌개에 넣지 않고 따로 내주어 손님의 선택에 맡긴다.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사리면 옆에 적힌 더 맛있게 드시는 방법대로 센 불에서 5분 정도 끓이다 육수에 잘 섞이게 양념장을 풀고 함께 내준 치즈도 넣어 한소끔 더 끓인다.


앞접시에 건더기와 국물을 건져 맛을 본다. 다시마와 채소 등으로 우려낸 국물이 개운하다. 수제 햄과 소시지의 감칠맛, 김치의 시원한 맛, 양념장의 깔끔한 매운맛까지 더해져 풍미를 한층 돋운다.


색소, 방부제, 전분 등을 넣지 않은 한돈으로 만든 수제 햄과 소시지, 베이컨도 맛본다. 일반 부대찌개 집의 외국산 햄과 소시지보다 짠맛이 훨씬 덜하다. 염도가 적어 시원하고 깔끔한 맛의 채수와 잘 어우러진다. 쫀득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과 구수한 감칠맛이 그만이다.


아삭하게 씹히는 김치, 물만두, 굵은 당면, 쫀득한 떡국떡, 졸깃한 버섯 등도 각자의 식감과 맛을 보탠다. 남은 잡곡밥에 국물을 말아 먹어도 좋다.


제대로 만든 채수와 양념장, 한돈으로 정성껏 만든 수제 햄과 소시지에 국산 김치까지 더해지며 맛과 건강, 정성을 모두 담아낸 부대찌개다.


육수를 요청해 붓고 라면사리를 넣어 끓여 먹는다. 진한 육수를 품은 면발이 쫄깃하다. 부대찌개와 잡곡밥에 라면사리까지 먹고나니 속이 든든해진다. 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눈치 보지 않고 홀로 넉넉하게 맛본 부대찌개 밥상이다. 찬바람 부는 겨울에 어울리는 부대찌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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