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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제철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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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롱이 Feb 14. 2024

갯벌의 찐맛, 참꼬막찜

한식진흥원에 따르면 참꼬막찜은 “해감한 꼬막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껍질을 한쪽만 제거하고, 그릇에 차곡차곡 담아 양념장을 끼얹어 내는 음식이다. 꼬막은 참꼬막, 새꼬막, 피꼬막 세 종류로 나뉘는데, 그 중 참꼬막을 최고로 친다. 쫄깃한 맛뿐만 아니라 하나하나 빼먹는 재미가 쏠쏠한 요리이다.” 라고 설명한다.


보성  벌교시장 안 초장집중 할머님들이 운영하셨던 곳들은 연세가 계셔 그만두시거나 업종을 바꾸셨다.


몇 곳이 다시 생기며 중년 여성분들이 초장집을 개업했다. 다도해는 몇 년 전 방문 때 수산물 산 가게 남사장님이 소개해 방문했던 곳이다. 개업 한지 얼마 안 되었던 기억이 있다. 친분 계신 현지 손님들이 많다. 상차림비와 음식 만드는 비용을 받는다.


"갯벌의 찐맛"


참꼬막찜끓는 물에 참꼬막을 넣고 한쪽으로 저어가며 입이 열리지 않게 익힌다. 삶기보단 데치듯 살짝 익혀낸다. 알맞게 익힌 참꼬막의 뒤쪽 홈에 꼬막 까는 도구를 대고 벌리면 껍질이 쉽게 까진다.


겨울철 살이 통통하게 오른 참꼬막을 맛본다. 간간하고 짭조름한 육즙은 배릿하고 속살은 졸깃하고 진하다. 씹을수록 은은하게 단맛도 오른다. 요청하면 양념장을 따로 내주기도 하지만, 딱히 필요성이 없을 정도로 간이 알맞다. 따뜻할 때 까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까 먹다 보면 금세 껍질이 그릇에 꽉 찬다.


겨울 갯벌의 찐맛을 품은 참꼬막찜이다.


보성 우리식당은 벌교시장 초입에 있었던 밥도 먹고 술도 먹을 수 있었던 초장집이었다. 현재는 폐업하여 운영하지 않는다.


시장분들과 현지 분들의 대폿집 겸 밥집 역할을 하던 곳으로 시장에서 구매한 식자재를 양에 따라 양념 비용만 받고 음식을 만들어 주던 사랑방 같은 곳이었다.


쌀밥에 구수한 우거지 된장국과 밑반찬을 곁들인 백반과 시장에서 구매한 참꼬막찜을 쪄서 내준다. 녹차 막걸리를 곁들여 마신다.


끓은 물에 시장에서 산 참꼬막을 넣고 입이 열리지 않게 젓다가 거품이 날 때쯤 건져낸다. 빨간색 꼬막 까는 도구로 껍질을 벗겨 먹는다. 짭조름한 감칠맛의 육즙에 통통하고 쫀득한 속살이 배릿하게 씹힌다. 심심풀이나 밥반찬,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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