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식당은 안동 교보생명 옆 시내버스 출발지에 있는 백반집이다. 시내버스 기사님들의 밥집이자 사랑방이다.
이른 아침 식사가 가능하다. 안동 여행할 때 뜨내기 여행객의 아침을 책임져 주던 곳이다. 정식을 주문하면 갓 지은 따뜻한 밥에 밑반찬과 국을 차려준다. 국과 밑반찬은 매일 조금씩 바뀐다.
안동 버스기사님들의 집밥
메뉴판에 있는 정식을 주문하면 꽃 그림이 그려진 둥그런 쟁반에 밥과 국, 밑반찬을 담아 내준다. 수수한 백반이다.
갓 지은 따뜻하고 찰진 쌀밥이 구수하게 씹힌다. 대접에 뽀얗고 깔끔한 국물과 소머리 고기를 듬뿍 담은 소머리곰탕도 내준다. 소금과 알싸한 썬 대파는 취향에 맞게 추가한다.
매콤한 양념에 무친 오독오독 씹히는 무말랭이무침, 멸치볶음, 땅콩 조림, 아삭하고 시원한 김치, 고흥산 시금치로 삼삼하게 무친 사근사근 씹히는 달금한 시금치 무침 등 평범하지만 골고루 차려진 밑반찬을 함께 먹는다.
소머리곰탕은 사골과 소머리 고기등을 넣고 푹 고아냈다. 삼삼한 간의 깔끔한 진국이다. 노랑 콩도 함께 넣어 끓였다. 소고기의 누린내를 잡아주기 위해 넣는다고 한다. 진득하게 씹히는 콩 알갱이가 구수하다. 다양한 부위의 소머리 고기도 넉넉하게 담겨 있다. 존득존득 보들보들하다. 씹을수록 고소하다. 썬 대파도 국물에 곁들인다. 사각사각 씹히며 알싸한 맛과 달금함이 섞인다. 약간의 소금으로 간을 한다. 곰탕의 풍미와 감칠맛이 풍부해진다.
먹다 보니 밥을 말기엔 국물이 모자란다. 국물을 요청한다. 처음 나올 때만큼 내준다. 인심이 넉넉하다. 하얀 쌀밥을 말아먹는다. 고소한 곰탕 국물을 머금은 밥알이 후루룩 잘 넘어간다. 어머니가 집에서 끓여 준 정성 가득한 곰탕 맛을 객지 식당에서 맛본다.
다른 날 찾아 먹은 아침 밥상이다. 둥그런 양은 쟁반에 하얀 쌀밥과 큰 대접에 담은 소고기뭇국을 중심으로 밑반찬을 가지런하게 차려 내준다.
인심 푸짐하게 꾹 눌러 담은 쌀밥이 부드럽고 찰지게 씹힌다. 대파, 무, 소고기를 넣어 끓인 소고기뭇국은 시원하고 달곰하다. 속을 후련하게 해준다.
아삭하고 시원한 총각 무, 짭짤하고 고소한 감칠맛의 멸치·고추 볶음, 아린 맛 없이 사각사각 씹히는 도라지무침, 고소한 땅콩 장, 풋풋한 겉절이, 보들보들한 고추찜 등 밑반찬들도 밥과 함께 골고루 먹는다. 소박하지만 정성 어린 손품이 느껴지는 밥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