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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백반 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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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롱이 Feb 12. 2024

가족처럼! 식구처럼!

남매식당은 강릉 포남동 강릉1차아파트 부근 골목에 있다. 어머니와 남매분이 함께 운영하는 듯 보인다. 내부에 가족사진이 걸려 있다. 어머니 손을 꼭 잡은 어린 남매의 흑백 사진이 인상적이다.

 

여사장님인 어머님이 손님들과 허물 없이 지낸다. 현지 단골분들이 많아 보인다. 유쾌하신 어머님이 손님상을 다니며 부족한 게 없는지 물어보고 밥도 한 공기씩 더 내준다. 인심 푸짐한 동네 골목의 밥집이다.


청국장, 두부찌개, 김치찌개, 된장찌개, 비빔밥, 제육 덮밥 등은 1인분 주문이 가능하며 시그니처 음식으로 보이는 오징어 볶음만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한다.


식구(食口)의 밥상


오징어 볶음 2인분에 김치찌개, 청국장을 주문한다. 꾹 눌러 담은 잡곡밥은 사람 수대로 주고 한 공기를 더 준다.  인심이 넉넉하다.


어묵볶음, 깻잎절임, 배추김치, 미역 줄기 볶음, 콩나물무침, 도라지무침, 고사리 무침, 시금치 무침, 멸치볶음 등 밑반찬에 주문 후 부친 따뜻한 달걀프라이를 내준다. 집밥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밑반찬들이다.


부드러운 오징어와 당근, 양파 등 채소를 넉넉하게 넣어 매콤하게 볶은 오징어 볶음과 신 김치를 넣어 끓인 시원하고 칼칼한 김치찌개, 두부와 진득한 메주콩, 김치를 넣어 끓인 특유의 쿰쿰한 맛은 강하지 않은 청국장 등 반찬이 더해진다.


오징어 볶음, 김치찌개, 청국장 등 흔히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다. 특별한 기교 없이 끓이고 볶았다. 밥과 잘 어우러지는 수수한 음식들이다.


잡곡밥에 찬으로 먹어도 좋지만, 참기름 뿌린 대접에 밥과 밑반찬, 청국장 국물 등을 넣어 비벼 먹어도 그만이다.


연륜이 쌓인 어머니의 손맛에 어른이 된 남매가 손을 거든다.  엄마 손을 꼭 잡았던 그 손으로. 가족이 만든 집밥 한 상을 먹으며 손님들은 식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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