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한 논에는 누런 볏단이 가지런히 쌓여 있고 벼 밑동에선 푸른 새싹이 자란다.
석축 위로 천연기념물 예천 금남리 황목근과 후계목 황만수가 노란 잎을 매달고 가을을 나고 있다.
황목근은 수령 500살로 추정되는 팽나무로 높이 12.7m, 둘레 5.65m이다. ‘황목근’이란 이름은 1939년 마을 공동재산의 토지를 팽나무 앞으로 등기 이전하면서 팽나무가 5월에 황색 꽃을 피운다고 하여 황(黃)이란 성과 목근(木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한다.
후계목 황만수(黃萬壽)는 1998년 봄 마을 제사를 지내는 제단 주변 석축 사이에 싹을 터서 자라는 것을 2002년 현재 위치로 옮겨 심었고 나무 이름은 마을 주민들에게 공모하여, 장수의 뜻을 가진 황만수로 지었다고 한다.
사람의 성과 이름을 가진 나무인 황목근은 성실히 세금을 납부하며 후계목과 함께 꿋꿋이 자리를 지킨다.
황금빛 꽃이 피는 예천의 세금 내는 부자(富者, 父子) 나무의 장수를 빌어본다.
세금을 내는 나무 3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