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솥 밥과 청국장이 생각나면?

광주식당은 서울 청량리시장 가까이 있는 청국장 전문점이다. 청국장에 2인 이상 손님은 양은 냄비째 밥을 내주고, 혼자 온 손님은 냄비 밥을 공기에 덜어 준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동태찌개, 조기찌개, 갈치조림, 순두부,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등도 맛볼 수 있다.

주방 화구에는 고등어무조림 반찬과 양은 냄비 밥이 올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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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하고 수수한 밥상

청국장 백반을 주문한다.

양은 냄비에 지은 따뜻한 쌀밥을 공기에 수북하게 담아 내준다. 밥 인심 푸짐하다. 뜨거운 김이 훅 끼친다. 구수함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한술 크게 떠 입김을 불어 뜨거움을 달랜후 입에 넣고 꼭꼭 씹는다. 고슬고슬하다. 씹을수록 달금하다.

얇게 썬 무, 큼직하게 썬 부드러운 두부, 칼칼한 고추, 메주콩 알갱이가 듬뿍 들어간 청국장을 한술 뜬다. 진득하다. 쿰쿰한 메주향이 은은하게 입안을 감친다.

숟가락은 쌀밥과 청국장을 몇차례 오간다. 쌀밥의 구수함에 발효한 콩의 결다른 구수함이 포개진다.

네모진 양은 쟁반에 총각무, 가지무침, 무생채, 콩나물무침, 무장아찌 등 밑반찬과 고등어조림 반찬이 차려진다.

쌀밥에 찬들을 골고루 곁들여 먹지만 양념 잘 밴 고등어 살점과 달달하고 시원한 무 등을 넣은 고등어조림으로 젓가락질이 잦다.

따뜻하고 구수한 숭늉으로 식사를 마무리한다. 가슴까지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