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꽃 - 도종환 -
모과꽃처럼 살다 갔으면
꽃은 피는데
눈에 뜨일 듯 말 듯
벌은 가끔 오는데
향기 나는 듯 마는 듯
빛깔로 드러내고자
애쓰는 꽃이 아니라
조금씩 지워지는 빛으로
나무사이에 섞여서
바람하고나 살아서
있는 듯 없는 듯
모과꽃처럼 살다 갔으면
모과는 사람들을 네번 놀래킨다는 말이 있다. 꽃이 아름다운데 비하여 열매가 너무 못생겨서 한 번 놀라고, 못생긴 열매인데 비해 그 향기가 너무 좋아서 두 번 놀라고, 향기가 좋은 반면에 시고 떫은맛에 세 번 놀라고, 맛에 비해 다양한 효능과 쓰임새에 네 번 놀란다고 한다.
사람들을 네번 놀라게 한다는 모과의 꽃말은 '평범'이다. 도종환님은 '모과꽃' 이란 시에서 모과꽃은 눈에 뜨일 듯 말 듯 피고, 향기는 나는 듯 마는 듯 하며, 조금씩 지워지는 빛으로 녹색 나무사이에 섞여서 있는 듯 없는 듯 하다고 표현하며 모과꽃처럼 평범하게 살다 가길 바란다.
모과꽃의 삶은 조용한 삶, 겸손한 삶, 수수한 삶, 평범한 삶이다. 모과꽃처럼 살다 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