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보너스가 있었네!
남편의 놀란 모습이 귀엽다.
캐시워크를 한다. 만보를 채우면서 보물상자의 코인을 모으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있다.
심각한 기계치라 뭐든 작동하는 법을 익히려면 나는 참 많이도 힘들다. 요 근래 캐시워크에 퀴즈문제 풀고 추가로 코인을 모으는 것도 알게 되었고 포인트로 뭘 사 먹을 수도 있다는 것도 배웠다.
게다가 캐시워크 앱을 요리조리 살피다가 보너스 쿠폰도 주는 걸 새롭게 알게 되어 심심풀이로 무료로 주어지는 보너스를 검색해 봤다. 그러다 이미 지나가버린 추석 보너스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뭐 별 의미는 없는 보너스긴 하지만.
추석 보너스라는 게 있었다는 걸 처음 알게 된 나는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혼잣말을 내뱉었다.
"어! 추석 보너스가 있었네!"
늘 그렇듯 내가 뭘 하고 있는지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골프 방송만 뚫어지게 보고 있던 남편이 갑자기 반쯤 누운 몸을 벌떡 일으키며 화들짝 놀란다.
"어?? 추석 보너스?? 무슨 추석 보너스??"
별것도 아닌데 과민 반응 보이는 남편에게
"아니, 캐시워크에 추석 보너스가 있었는데 모르고 지나갔지 뭐야. 뭐 별로 대단한 건 아니지만.."
"아이고 놀래라. 난 또 우리 회사에서 추석 보너스를 줬다는 소린 줄.. 받은 적도 없는데.."
"참나.. 난 캐시워크 보고 말한 건데 자긴 뭐 찜찜한 거 있나 보네.. 뭘 또 그리 놀라시나 의심스럽게 하하하 "
"아이고 어무이.. 지도 추석 보너스 함 받아봤음 좋겠네요.."
사실 예전에도 보너스를 몰래 빼돌렸다가 다른 가족 통해서 알게 된 적이 한 번 있긴 하다. 정말 추석 보너스를 받아놓고 비상금으로 빼돌린 건 아니겠지?경기가 워낙 나빠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만.
여보 남편님, 그동안 하고 싶은 거 원 없이 하고 살았으니 뒤로 보너스 빼돌리는 건 이제 그만합시다. 마이너스 갚느라 그동안 마님이 고생한 거 생각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