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ssy May 29. 2024

결국 이직이 확정된 남편

자기야 고생했어

요 근래 남편이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힘들어했다. 어서 떠나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다른 회사에 문을 두드렸으나 쉽게 입사허락이 떨어지지 않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주말 드디어 <거의> 승인이 떨어졌고 이제 월요일에 마지막 통보만 남겨두었다.


하지만 월요일이 지나고 화요일이 왔지만 아직 연락이 없다..

잘못된 걸까..

다시 걱정이 앞선다.


구두로만 지금 다니는 회사에 퇴사를 알리긴 했지만 이러다 이직이고 뭐고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


한국에선 그냥 잠시 쉬면 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신분인 남편은 직장을 잃으면 먼저 거주허가와 직결되는 비자문제가 걸린다.


아이는 아직 학령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골치가 살짝 아파왔다. 남편은 최종 허가가 떨어지면 즉시 연락을 해 올 사람이라 나까지 종용할 순 없어 주제를 피해 기다렸다.


드디어 화요일 저녁에 남편이 전화를 해왔다. 최종 입사허가가 떨어졌다고..

휴우.. 이제야 긴장감을 좀 늦출 수 있게 됐다.


남편도 최종 입사승인이 약속한 날짜보다 하루 늦어지다 보니 구두로 해 둔 퇴사를 물리고 다시 <충성맹세>를 해야 하나 머릿속이 아주 복잡했다고 한다.


해외에서 학령기 자녀를 둔 가정의 가장 어깨에 놓인 무게는 다 어느 누구보다 훨씬 무거우리라..


새로 들어갈 회사에서 힘들지 않게 중년의 시간들을 보내길 정성 들여 기도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