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ssy May 29. 2024

엄마의 기도를 먹고 자라는 아이들

아이의 영양분이 될 기도를 나도 하기로 했다.

이웃에 아들만 셋 둔 동생이 있다. 너무나 당차고 걱정이란 없을 것 같고 천하무적 같은 그녀가 어느 날 자기가 그동안 살아온 삶을 한 보따리 풀어놓는다.


역시나 사는 건 누구에게나 쉽기만 할 수는 없는 건가 보다.


그 동생은 인도네시아 현지교회에 아이들과 함께 다니는데 언어가 백 프로 통하지 않아도 찬양을 들으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흐를 때도 있다고 했다. 그건 내게도 종종 있는 일이라 너무나도 공감이 되었다.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이곳 인도네시아는 아이들 통학을 대부분 기사가 운전하는 자가용으로 하는데 그 동생은 늘 그 차를 함께 타고 아이들을 등교시킨다고 했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땐 속으로 <아들들을 보내면서도 그리 걱정이 될까.. 뭐 하러 그렇게 번거로운 일을 하면서 사서 고생하나..> 했다. 매일 애들 도시락 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 텐데 말이다.


하지만 거기에 또 다른 속 깊은 이야기가 있었다. 매번 학교 가면서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한단다. 아이들이 엄마의 기도를 들으며 등교하는 걸 너무나도 좋아한다 했다.  그야말로 엄마의 기도를 먹고 자라고 있는 것이었다. 난 그동안 아이에게 뭘 해줬을까..


요즘 나도 매일같이 묵상을 하고 기도를 하고 영어성경을 한 장씩 녹음하고 중요 내용이나 와닿는 내용을 요약하고 기록한다. 또한 감사일기를 쓴다. 매일 열 가지씩 찾아 친구와 나눈다. 삶의 파도에 떠밀릴 때 안정감을 주는데 최고다. 두 나 자신을 위한 거다.


이제 아이를 위해 아이가 들을 수 있도록 기도를 하는 것도 하루 일과에 추가하기로 했다. 아이도 힘든 날들이 많을 텐데 엄마의 기도를 먹으면서 자라면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