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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ssy Jun 06. 2024

온라인 쇼핑에서 판매자와의 한판승

판매자의 기만을 이기려면

요즘은 인도네시아도 한국만큼 온라인쇼핑이 활성화되어 있고 엄청난 규모의 땅 덩어리지만 손쉽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두 개의 큰 온라인 쇼핑몰이 있는데 또꼬페디아와 쇼피가 그것이다.


어느새 머리카락이 하얗게 돼버린 난 고민 끝에 또다시 염색을 하기로 하고 로레알 염색약을 주문한다. 달린 댓글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하고 결정했다. 밝은 갈색인 5번 칼라로.


보통은 주문을 하면 하루 이틀 안에 배송진행이 되는데 3일이나 지났지만 계속 제품 준비 중에서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는다. 살짝 불안해진다.


판매자에게 먼저 문의를 해볼까 하다가 조금만 더 기다리기로 한다. 그런데 그쪽에서 마치 내 마음이라도 읽은 듯 대화창에 인도네시아어로 된 대화가 올라온다.


<5번 제품이 지금 없는데 4.25로 하면 안 될까요?>

<아뇨. 전 5번이 꼭 필요합니다. 5번이 없으면 주문취소 하겠습니다>


어차피 이미 며칠이나 기다렸고 이제사 제품이 없다는 말을 한다면 그냥 취소해 버리는 게 맞다고 판단했고 즉시 내 주문상태를 알리는 창으로 들어가 [주문취소]를 눌렀다. 이유는 [주문한 제품이 없다 함]으로 하고.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주문취소]를 누르자마자 내 주문 상품이 [배송시작]으로 뜨는 게 아닌가..

이건 분명 뭔가 잘 못 됐음에 틀림없다. 없다고 한 제품이 이렇게 바로 준비되어 배송 중이라고?


일단 기다려보자.

제품은 바로 다음 날 집에 도착했다. 원래 모든 제품은 열어보는 동영상인 <언박싱 영상>을 찍어야 하지만 귀찮아서 거의 찍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만은 반드시 찍으면서 열어야 될 것만 같아 아이와 같이 <언박싱 영상>을 찍는다.


내 예상이 맞았다. 역시나 [5]가 아니라 [4.25]가 아닌가..

참나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바로 [쇼피 반품처리] 과정을 검색한다. 인도네시아로 되어 있어 몇 배로 더 복잡하니 평 같았으면 그냥 대충 썼을 텐데 이번엔 대놓고 농락당한 기분이라 참을 수가 없다.


우선 제품을 다시 포장하고 쇼피에서 무료 반품방법을 찾아 [반품코드, 보내는 이 주소 이름 전화번호, 받는 이 주소]를 적는다. 반품방법에 적힌 내용을 자세히 읽으니 집 근처 작은 마트에 패킹된 제품을 맡기기만 하면 접수 끝이다.


처음 해보는 거라 그냥 돈을 날릴 수도 있다는 각오 하고 마트에 물건을 맡긴다. 이제 내 제품 배송 상태를 확인해 본다. 맡긴 제품코드가 등록되자마자 결재된 금액은 즉시 내 쇼피머니로 돌아온다. 스템이 정말 최고다!


무료 반품처리를 성공적으로 마친 내 거 너무 자랑스럽다.


속으로 판매자에게 한 소리한다.

나를 우습게 봤다 이거지? 그래 그동안 그냥 넘어간 사람들도 있었기에 일처리를 이렇게 한 거겠지? 하지만 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구. 이번 기회에 반성 좀 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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