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tal Chamberland의 앨범, <Serendipty Street>를 들으며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어 누워 있는 금요일 오후이다.
아이를 위해 서점에 가서 Demon Slayer 만화책을 21권에서 23권까지 사고 귀여운 오리 모양 피규어도 더했다.
저녁은 오븐에 구운 닭고기를 식구들에게 대접해야지 하며 서점 옆 수퍼마켓에서 닭고기와 감자를 산다.
정작 이곳에 요리에 관련된 글을 적고자 마음먹고 시작했지만 삶은 바쁘고 고단했고 나는 점점 더 요리하기에서 멀어졌다.
그럼에도 차 마시는 일은, 태어나서 꾸준히 좋아했던 몇몇 취미 중에 제일로 꾸준히 매일처럼 수련하듯, 명상하듯 하는 취미이자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내가 일로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좋은 차와 음악을 손님들께 대접하는 일일 것이다. 따스하거나 시원한, 혹은 묵직하거나 가벼운.
나는 입이 무겁고 무심한 찻집 주인일 것이다.
나의 찻집은 조용히 클래식이나 재즈가 흘러나온다.
랩탑은 미안하게도 금지이다. 책을 꺼내어 읽는 일은 환영할 것이다. 혹은 찻잔을 앞에 두고 멍 때리는 시간을 권장한다.
아름답지만 무심하게 꽃을 꽂아둘 것이다. 차에 어울리는 떡과 쿠키 혹은 꿀에 절인 과일 같은 것도 진열대에 내어 놓아야지.
그런 공상을 하며 차를 마시다 보면 어느새 기분이 좋아져서 혼자 함박웃음을 웃고 있다.
만화책도 사진집도 몇 권 가져다 놓아야겠다.
어둠이 찾아들기 전에 아름다운 홍차 한 잔 우려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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