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새살이 돋을 때
투병일지를 쓸 뻔한 8월,
다행히 약을 먹은 일주일 동안
컨디션이 조금씩 회복됐다.
단지,
조금 많이 졸리다.
약을 먹기 전에는 늘 각성된 느낌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다 기절하듯 지쳐 잠들었는데, 요즘은 낮에도 자주 졸리고
점심시간에는 휴게실에서
잠깐 눈만 감고 떠도 숙면을 하고 일어난다.
오늘은 점심을 양껏 먹었더니
혈당 스파이크가 터졌는지
하루 종일 하품이 연달아 나왔다.
사무실에서는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내 기분은 조금 나아졌다.
이번에 아파보니 알게 되었다.
병이 생기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보고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괜찮아질 거라 미련하게 버티면,
오히려 병을 더 키우게 된다는 것을.
나는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었고,
그중에는 나의 크루, 나의 사람들로
내 주변을 단단하게 둘러싸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내 상황에
더욱 괴로웠던 것 같다.
이제는 시간이 흐르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붙잡고 있던 상처의 찌꺼기를 내려놓으니
비로소 새살이 붙을 준비가 된 듯하다.
앞으로는
오는 사람은 막지 않고,
가는 사람은 붙잡지 않는
프리한 소바가 되자.
그러다 문득 마음 맞는 사람들이 있다면
적당한 선에서 친해지면 그만.
그러면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짝 튀는 나만의 하루를 즐길 수 있겠지.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붙잡지 않으면서
그저 내 페이스대로,
오늘을 느긋하게 흘려보는 그런 하루.
#소바로그
soft & bounce
부드럽게 튀는 감정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