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verly Hills

track by Weezer

by 감귤

최고 순위 10위를 기록한 위저의 빌보드 Hot 100 차트 최대 히트곡 “Beverly Hills”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가장 재미없는 노래 중 하나이다. 쿵쿵-짝하는 흥겨운 비트와 직관적인 후렴으로 이 곡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내기에 딱 좋은 구성을 잘 갖추고 있지만, 리버스 쿼모가 꾸준히 들려주던 매력적인 멜로디와 찌질한 맛이 정감 가던 가사는 이 노래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진부한 라디오 히트곡 따라가기 식의 평탄한 작법이다. 그나마 후렴에 살짝 들어간 여성 보컬이 감칠맛을 돋구기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과감하지 못함이다. 아예 다른 색으로 탈피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사의 내용이 Pinkerton 앨범처럼 진실 되게 구구절절 내면을 읊는 것도 아니다. 그저 부자 동네에 살고 싶다는 힘없는 외침뿐. 그마저도 풍자적인 내용으로 쓴 것이 아니라 실제 본인의 생각이었기에 노래는 더 밋밋해진다. 가장 안전하기에 대중의 사랑을 얻어냈겠지만, 이런 무색무취의 방향성은 곡을 매력 없는 인스턴트로 만들었을 뿐이다. 왱왱거리는 기타 솔로가 내주는 얕은 익살스러움이 처량할 뿐. 릭 루빈이라는 거물 프로듀서의 참여는 오히려 위저에게 독이었나 보다.


(원 게시일: 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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