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pid Things

track by Keane

by 감귤

처음 앨범을 들었을 때는 그냥저냥 무난하게 괜찮은 트랙이라 듣고 넘겼는데, 다른 노래들을 제치고 싱글로 선택되었다길래 살짝 의외였다. 기존의 킨의 노래들 대부분과는 달리 스토리텔링이 약간 가미된 가사라 그런가도 싶다. 가사는 팀 라이스 옥슬리 본인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런던에서 일하는 직장인 남자가 퇴근 후 술을 마시다 집에 늦게 들어가게 되고 그러면서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는 내용이다. 애들 자기 전에 들어가고는 싶은데 오늘 어쩌다 보니 좀 많이 마셨고, 문자 안 보내는 건 전화가 꺼져서 그런 거고… 노래가 예쁘장해서 그렇지 문장들이 꽤 구구절절하다. 주제로 따지면 앨범의 바로 앞 트랙 (음주운전 해서 유치장에 갇힌 본인의 이야기를 다룬) “Strange Room”과도 이어지는 감이 있다.


프로덕션은 참 평이하지만, 톰 채플린의 보컬이 노래를 확실히 살려준다. 특히 브릿지 이후 마지막 후렴에서 쌓아지는 화음에서의 그 음색이 좋다. 대체로 신디사이저 사운드로 뒤덮인 가운데 중간중간 들리는 건반 사운드는 좀 탁한 감은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고, 확 잡아끄는 매력은 없으나 그냥저냥 괜찮은 트랙이다. 아주 살짝 드림 팝 향기도 나고. 사실 이번 앨범 자체가 이거다! 싶은 트랙들이 있기보다는 중간 이상 정도 되는 곡들을 모아놓은 느낌이 있어서 어쩔 수 없긴 하다.


(원 게시일: 2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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