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Start Now

track by Dua Lipa

by 감귤

“New Rules”를 위시한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의 전 세계적인 흥행 이후 두아 리파는 그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유럽을 싹쓸이한 캘빈 해리스와의 콜라보레이션 “One Kiss”와 영국 차트 탑텐에 오른 Silk City와의 합작 싱글 “Electricity”로 그녀는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지만, 동시에 빠른 이미지 소모로 전형적인 소포모어 징크스를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 또한 들었다. 데뷔 후 빠르게 잊혀진 몇몇 그래미 신인상 수상자들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자국 차트의 장기집권에 이어 미국 차트에서 처음으로 5위권에 든 “Don’t Start Now”의 성과는 실로 놀랍게 느껴진다. (*이후 빌보드 Hot 100 피크 2위까지 올랐다.)


확실히 몇 년째 이어져 온 80년대 복고 트렌드가 없었다면 “Don’t Start Now”란 곡은 아마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 대한 꽤 충실한 재현도와 그것을 세련되게 완성하는 현대적인 손길 덕에 노래는 금세 잊혀질 양산형 팝의 그늘에서 벗어난다. 차기작 앨범의 타이틀 Future Nostalgia가 그저 허무맹랑한 선포가 아님을 당당히 증명한다. 신디사이저와 중간중간 바이올린 사운드의 조화, 그리고 두아 리파 만의 독보적인 음색까지 여전히 존재하며 노래의 구심점이 되어주니, 첫맛은 미미할지 몰라도 중독성만큼은 확실하다. “내가 다른 남자랑 노는 걸 보기 싫다면 나타나지 마.” 그녀다운 간결하고도 강렬한 경고의 메세지 또한 여전하다.


(원 게시일: 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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