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by Dua Lipa
“Let’s get physical!” 제목은 올리비아 뉴튼 존의 Hot 100 차트 주간/연간/디케이드-엔드 넘버원 메가 히트곡을, 싱글 커버 속 자세는 15년 전 마돈나의 Confessions on a Dance Floor 앨범을 연상시키는 “Physical”은 한쪽 발은 과거에, 다른 반쪽은 현대에 발을 걸치고 있던 첫 싱글 Don’t Start Now보다 한층 더 치열하고 격렬하게 80년대 댄스 팝을 지향한다. 어두운 분위기의 신디사이저 사운드로 시작해 후렴이 보컬로 꽉 채워진 노래는 EDM 스타일의 드롭이 몇 년째 주류로 자리 잡은 현재의 트렌드를 역행하지만, 거기에는 그 어떤 일말의 촌스러움도 느껴지지 않는다. 올해의 싱글 결산 리스트에 당당하게 한 자리 넣어도 될만한, 파워 넘치면서도 근사한 트랙이다.
짧게 랩처럼 내뱉는 프리 코러스를 제외하면 거의 숨 돌릴 틈 없이 계속해서 달려나가는 곡인데, 이런 극한의 밀어붙임이 피로감을 빚어내기보다는 오히려 속도감에 빠져드는 현상을 만든다. 두 번째 후렴이 끝나고 (늘 그렇듯) 매력적인 허스키한 음색으로 “Hold on-”을 소리쳐 부르는 브릿지 구간에서는 묘한 흥분과 쾌감까지도 느껴질 정도다. 음악에 맞춰 말보다는 몸의 대화를 시작하자는 외침은 그동안 꾸준히 있었지만, 두아 리파가 건네는 그런 제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유혹적이다. “네가 날 받쳐주고 있고, 그런 너에겐 내가 있잖아.” 이렇게 든든하기까지 하니, 어찌 그녀와 함께 춤을 추지 않을 수 있을까.
(원 게시일: 20.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