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ry About Me

track by Ellie Goulding & blackbear

by 감귤

그 누구도 엘리 굴딩이 제2의 할시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 누구도 그녀에게 제2의 아리아나 그란데가 되어달라 요구하지 않는다. 작년 주스 월드와 함께 낸 “Hate Me”의 발자취를 잇는 엘리 굴딩의 두 번째 “알고리즘 팝”은 제목처럼 이제는 정말 그녀를 걱정하게 만든다. 세 장의 앨범을 통해 보여줬던 그녀만의 개성은 이제 온데간데없어졌고, 남은 것은 그저 미국 라디오나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 한구석에서 꾸준히 틀어지길 갈망하는 속 보이는 음악이다. 노래를 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도 팬들의 시큰둥한 반응에 애써 트위터에서 항변하는 그녀의 모습은 이제 애처롭기까지 하다.

어반 장르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적어도 근사한 결과물이라도 내야 한다. 하지만 “Worry About Me”에서 느껴지는 엘리 굴딩의 보컬은 애써 섹시한 느낌을 내려 발악하는 것처럼 들린다. 적어도 약간의 여유로움이라도 보였던 “Hate Me”보다 더 실망스럽다. 길 가다가 아무 프로듀서나 데려와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뻔한 비트에 영양가 없는 블랙베어의 랩은 그 어떤 힘도 되어주지 못한다. 한마디로 2년 정도 지난 트렌드에 매달리는 얕은수에 불과하다. 앨범은 진지하게 만들 것이지만 본인이 즐기는 음악을 낼 자유도 있다는 엘리 굴딩을 보면, 이 노래를 같이 즐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직언을 날려주고 싶다. 그리고 사실 그녀도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원 게시일: 2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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