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All on Drugs

track by Weezer

by 감귤

“We Are All on Drugs”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첫 싱글(이자 차트 최대 히트곡인) “Beverly Hills” 못지않게 마냥 차갑기 그지없지만, 이 노래가 정말 그 곡만큼의 수준으로 별로인가 하는 의심을 해본다. 물론 지나치게 반복적인 훅과 다소 과장된 리버스 쿼모의 보컬 퍼포먼스는 노래를 살짝 우스꽝스럽게 만들지만, 듣다 보면 정말 재미없기 짝이 없는 앨범 내에서는 그나마 개성을 발휘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트랙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름대로 화려한 인트로와 브릿지의 기타 솔로도 그렇고. 물론 중상급 이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평가절하되는 감은 있다.

다만 가사가 나름대로 괜찮은 의도와는 달리 너무 막연한 비유처럼 다가오는 점이 아쉽다. 실제 마약이든, 아니면 특정한 행위든 다들 하나 이상의 것에 중독되어있는 현대인들을 표현하기 위해 “우리 모두 마약에 취해 있다” 노래하는 그 표현이 아예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나, 지나치게 생뚱맞고 너무 과격한 방식으로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나마 곡의 묘하게 야성적인 분위기가 이런 가사와 의외로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있다는 점이 다행인가 싶다. 어쨌든 몰개성적이고 지루한 Make Believe의 여러 트랙 가운데, 좋든 나쁘든 이 노래가 기억에 남을 곡인 것은 확실하다. 다만 반복해서 세 번 이상 듣기에는 피로감이 빨리 몰려오긴 한다.


(원 게시일: 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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