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by Weezer
시작과 동시에 가히 40초 동안 화려하게 전개되는 기타 인트로부터 가히 앨범의 구세주와도 같은 트랙임을 느낄 수 있다. 대체로 한 군데씩 나사 빠진 듯 어딘가 공허하게 다가오는 Make Believe 앨범의 여러 트랙 중에서 그나마 확실히 귀에 달라붙고, 머릿속에 각인되는 멜로디를 선사해주는 곡이다. “Singing, oh-oh” 하는 식으로 때워진 후렴은 예전 앨범의 트랙들만큼 꽉 찬 느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Perfect Situation”은 메인스트림에 흡수되려다 너무 많이 정제되어버린 릭 루빈의 프로듀싱이 그나마 효과적으로 발휘된 몇 안 되는 경우 중 하나다.
노래의 특이점이라면 앨범 발매 버전에 따라 후렴이 다르다는 사실인데, 원래는 낮은 멜로디로 진행되던 후렴 부분을 팬들이 무대 아래에서 떼창할 때 바꿔 부르는 바람에 그들을 따라 재녹음했다고 한다. 전작 Maladroit의 제작과정에서 팬들의 피드백은 대부분 무시해버리며 디스곡 까지 내놓았던 리버스 쿼모 답지 않은 수용적인 태도다. 지나치게 대중적이게 변해버렸다며 초기 버전 CD 앨범에서만 들을 수 있는 오리지널 버전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데, 개인적인 선호도와는 별개로 자그마한 멜로디 수정만으로 생겨난 변화가 은근 큰 점이 흥미롭다. 그래도 이 노래에 관해서는 19년도 여름 펜타포트에서 비 때문에 인트로가 끝나고 무대가 중단되었던 그 날 밤의 추억이 가장 강할 듯하다.
(원 게시일: 20.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