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Time

track by Owl City & Carly Rae Jepsen

by 감귤

가끔 아무리 힘들고 우울한 상황 속에 있어도 듣다 보면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강력 처방전 같은 노래들이 있다. 내게는 Good Time이 딱 그런 곡이다. “언제나 행복한 시간”이라 말하는 이 대책 없이 해맑고 한 줌의 걱정 없는 낙관적인 가사와 상큼한 멜로디를 누가 밀어낼 수가 있겠나. 단 1g의 무게감도 없이 가벼운 팝이지만 이런 정직함이 어쩌면 그 미덕이라고도 생각한다. 노래가 나올 당시는 아울 시티를 향해, 당시 한창 주가를 달리고 있던 칼리 레이 젭슨을 끌어들여 히트를 겨냥한 것이 빤히 보인다는 식의 비판이 있긴 했다. 물론 프로덕션이 몰개성한 감은 있고, 지나치게 “상업적인” 곡이지만 그래도 결국 Hot 100 차트에서 8위까지 올라가는 등의 성과는 거뒀으니 더 폄하될 이유는 없다 본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아울 시티와 칼리 레이 젭슨이 자신에게 거짓말했다며 농담으로 분개하는 드립을 본 적이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와 관련하여) 삶은 언제나 좋은 시간 들로만 가득 차 있을 수 없는데 왜 그런 가사를 노래로 냈냐 하면서 말이다. 참 웃기면서도 씁쓸한데 그와 동시에 이런 내용을 보면서 특히 지금과 같은 세상에 현실적이고 비관적인, 소위 말하는 “진지한” 음악들만 있으면 얼마나 우중충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뜬구름 잡는 것처럼 사랑과 행복에 초점을 두고 노래하는 팝이라는 장르가 어찌 보면 참 유치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우리에게서 떼어놓을 수 없는 감정이다. 그러니 이렇게 당당히 외쳐보자. 다 큰 어른들도 가볍고 행복한 음악을 들을 권리가 있다고 말이다.


(원 게시일: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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