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by Lana Del Rey
2013 재규어 F 타입의 홍보 트랙이면서 동시에 아이튠즈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간 노래다.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Bel Air”로 잘 마무리된 음반의 분위기를 애써 지상으로 끌고 오는 느낌이라 앨범에서 듣다 보면 산통이 깨지는 느낌을 다소 받고는 하는데, 그래도 곡만 놓고 보면 매력적이다. 많은 앨범을 거쳐오면서 지금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짙은 저음과 가성의 대조적인 사용이 두드러지면서도 둔탁하게 울리는 퍼커션과 간드러지게 짧게 들어간 피아노 사운드, 그리고 곳곳을 채우는 헐떡이는 숨소리가 노래를 근사하게 완성한다. “내 안에는 타오르는 열망이 있어, 그대.” 절제된 보컬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욱 고혹적이다. 가사와 달리 그녀는 안달 나 있지 않다. 그녀는 상대를 안달 나게 만든다.
디스코그래피를 쭉 지켜본 입장에서, 라나 델 레이의 음악은 분명히 점차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가끔은 호화로운 분위기를 가득 머금고 나타났던 Born to Die 그리고 Paradise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21세기의 밥 딜런과 조니 미첼로 등극하기 전 몸을 가득 채운 욕정과 허무주의, 물질적 쾌락을 노래하던 라나 델 레이의 매력도 분명히 있었다. 얼마 전 그녀는 인스타그램에서 동료 여성 가수들과 당시 가사의 주제로 비판받던 과거 자신의 음악들을 언급하며 자신도 고전적인 로맨스를 담은 곡들을 눈치 보는 일 없이 노래하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물론 여러모로 논란이 된, 좋은 발언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가 다시 이런 타오르는 욕망을 노래한다고 해도 결코 나쁠 것은 없어 보인다.
(원 게시일: 20.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