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d / track by Weezer
퀸에게 “Bohemian Rhapsody”가 있다면, 위저에게는 이 노래가 있다. 셰이커 교단의 “Simple Gifts”를 따온 그들은 약 6분가량의 러닝타임 속에 다른 음악가들의 음악을 재현한다. 피아노 인트로와 함께 시작하는 노래는 랩과 슬립낫의 스타일로 기선을 제압하고, 서막이 끝나면 노래는 이어서 제프 버클리 스타일과 합창 파트로 흘러간다. 에어로 스미스, 너바나, 앤드루스 시스터즈 그리고 그린 데이를 훌륭하게 재해석한 파트가 차례차례 등장한다. 이런 일련의 여정 후 등장하는 장대한 나레이션과 이후 나오는 바흐와 베토벤의 음악을 재현한 파트까지 끝나면 이 대곡은 결국 초창기 위저의 신나는 파워 팝으로 마무리된다. 그리 길지 않은 러닝타임 속에 수많은 뮤지션들의 특징을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이를 밀도 있게 담아낸 균형감이 탁월하다. 그야말로 제목처럼 유일무이한 곡이다.
그리고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불세출의 사나이라 외치는 가사도 이 트랙만이 지닌 정체성이다. 늘 언더독의 정서를 표출해 온 리버스 쿼모는 이 노래에서 콧수염을 단 채 우뚝 선 자세로 노래한다. 물론 허세와 장난이 깃들어 있지만, “The Greatest Man That Ever Lived”는 단순히 거기에 그치고만 말았던 “Troublemaker” 같은 곡들과는 달리 그와 멤버들이 발휘하는 카리스마에 압도당하게 된다. 방사능을 내뿜으면서도 끝없이 베풀고 베풀기 위해 태어난, 말 그대로 위대한 사나이로서의 자기소개와 엘비스 프레슬리를 따온 연설을 듣다 보면 잠깐은 위저가 정말 위대한 밴드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원 게시일: 20.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