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ublemaker

track by Weezer

by 감귤

부와 여자들을 가사의 소재로 삼으며 자신들의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던 힙합 스타들에 대한 풍자하는 노래처럼 보이지만, 리버스 쿼모는 사실 그들을 선망하고 있다. 마치 비꼼의 의미 없이 부자들에 대한 순수한 동경의 의미로 썼던 히트 싱글 “Beverly Hills”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는 마치 에미넴처럼 당당하고 입에 달라붙는 구절을 랩처럼 툭툭 내뱉는다. 기타 리프는 캐치하고 “I’m a troublemaker, never been a faker” 하는 식의 간단명료한 후렴은 한 번만 들어도 귀에서 자동 재생되기에 충분하다. 그러면서도 이런 허세 가득한 가사가 늘 어색함을 가득 머금은 너드 밴드의 입에서 불리니, 이는 노래가 하나의 유쾌한 코스튬 플레이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앨범의 첫 트랙이라는 점 외에 노래가 가지는 무게감은 현저히 얕다. 우스꽝스러운 느낌은 분명 의도했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단조로운 멜로디 전개와 과감하게 터져 나오는 부분의 부재 때문에 노래는 아쉬운 변화에 그치고 만다. 멜로디 메이커로서의 리버스 쿼모의 역량이 일부 상실된 것에 비해 얻어낸 것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Badass한 터프가이의 탈을 썼으나 진심 어린 가사로 도전장을 건넨 Pork and Beans보다 오히려 카리스마 없이 들린다. 상업적으로는 라디오 차트에서 Pork and Beans의 뒤를 이어 2위까지 가는 등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위저의 커리어에 큰 흔적을 남길만한 곡으로 기억되기에는 부족하다. 그래도 마지막에 다른 멤버들의 보컬이 겹쳐지는 순간에는 흥겹긴 하다.


(원 게시일: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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