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이 커지며 스스로 자리를 떠나다

Q5. 올해 스스로 지닌 마음의 괴로움은?

by 삼삼

혼자만 괴로워했던 감정. 스스로 되돌아보고 해방을 선언했다. 응원함에 있어 홀로 힘들어 한다면 나나 그 가수에게 좋을 수 없었다. 팬심을 넘어선 감정으로 응원하여 감당하지 못할 감정을 짊어지며 괜찮다 괜찮다 하며 하루를 보냈다. 힘겨우면 거리를 두면 되었는데 무슨 똥고집이었는지 거리 두는 것을 거부했다. 이것이 쌓이고 쌓여 집착같은 감정을 만들어 냈다. 팬들은 각자 제 할일하며 가수를 응원했는데 홀로 남다르다며 이상 세계에서 연예 시뮬레이션을 돌려댔다.

2024.12.03.화요일 두뇌 시뮬레이션 이미지.png

가수를 응원함에 있어 나를 중심에 둔 것도 문제였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가수에 대한 애정을 보이는 건 당연한데 갑자기 찾아온 열등감, 자격지심에 스스로를 능력없는 사람으로 여겼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졌어도 어느 순간 또 찾아와 나의 마음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녔다. 무엇을 바란건지, 응원하는 것으로 충분한 걸 어떤 결핍에 의한 욕구를 채우려는 듯한 마음을 가졌다.


솔직히, 팬심으로 덕질하는 것을 상당히 인색해 한 게 있었다. 응원은 응원인데 팬심이라 하기에는 마음의 미련과 답답함이 많았다. 팬심, 덕질을 넘어서서 사람 대 사람으로 보았다. 팬심은 이런 나의 마음을 감춘 수단 일 뿐이었다.

2024.12.03.화요일 2. 가수와 팬 이미지.png

선을 넘을 수 있는 감정이 언제든 나올 수 있었다. 스스로 내적 통제를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또 진정시켰다. 내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생각으로 가수를 응원한 것에서 타인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음이 마음의 이기심을 키운 것이다. 스스로 이건 진짜 위험하다고 느낄 정도였으니 말이다.


스스로 팬심을 인정할 수 없는 마음에 비롯된 사심, 가수 반응에 일희일비하며 불필요한 간섭과 말로 팬으로서 보여주는 매너, 재미, 소통을 잊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마음에서 싹튼 사심이 언제든 악의적으로 변할 수 있음이 감지됨에 따라 조용히 떠난 것. 안 좋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엇나간 팬심을 되돌아 본다. 겉으로는 아무 일 없었다. 아무 사고도 나지 않았다. 마음 안에서만 엇나가고 있었기에 눈에 보이지 않았다.


겨울의 오후가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한강에 비춘 태양빛이 나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다. 자신을 전부 내놓는 듯 하지만 쉽사리 내놓지 않는 자연의 섭리에서 나의 모든 걸 내놓음으로 혼자 상처받고 질투하며 화내었던 순간을 반성한다. 뭐든 과하면 문제가 생긴다. 나는 마음에 문제가 생겼던 것. 유달리 밝게 빛나는 태양빛에서 지금의 마음을 위로해본다.

2024.12.03.화 3. 채그로 창밖 오후 풍경 (2).jpg

작가의 이전글나만의 글 세계관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