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문제 해결 보고서

Q6. 올해 글쓰는 작가의 길을 되돌아 본다면?

by 삼삼

회사 퇴사 후, 글쓰기 작가로 생활한지 약1년 5개월이 되었다. 홀로 글을 쓴 기간을 합치면 약 16년째 되고 있다. 나만의 글쓰기는 문제없다. 꾸준히 글쓰기를 하며 목표, 방향성, 비전이 흔들리지 않는 노력을 병행했다. 독서를 통한 지식 확장, SNS를 이용한 소통, 정보 얻기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문제가 생겼다. 아무런 아웃풋이 없다. 책 출간, 글쓰기 플랫폼 작가로 알려지기, SNS를 이용한 나만의 브랜딩 등 어느 것 하나 성과로 이어진 것이 없다. 잦은 변경, 열등감, 비교, 일상의 안주함과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게 컸다. 여유를 가지는 시기는 지났다.


현재 상황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대로는 위험 할 수 있다. 매일 반복적인 일상에서 문제 해결책을 찾아본다.


1. 발품 팔기, 책방, 북카페 돌아다니기

평일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홈트를 한후 집밖으로 나간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 아침잠이 없으신 어머니 눈을 피해 도망치듯, 마음이 급해지고 생각이 많아졌다. 최근, 폭염의 이슈,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아침 컨디션이 상당히 안좋다.

겨울에는 새벽 5시가 되기 전에 일어나 곧장 집에서 나와 동네 천 따라 1시간 걷기를 했다. 시설 괜찮은 사우나에 복잡한 생각을 풀어내 보았다. 결과는 사우나 비용만 나갔을 뿐 해뜨기 전 기상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하루 중 집중력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간을 부모님 눈치, 책방, 북카페 이동시간으로 소모시켰다. 홈트를 했음에도 변화가 없다는 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단순히 체중 감량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일찍 일어나 하루 시작을 활기차게 시작하는 것도 있다.

글쓰기로 나만의 브랜딩, 콘텐츠, 작품을 만들려 했던 게 아닌가.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발품을 팔았다. 외부의 방해꾼은 존재하지 않고 홀로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넘쳐났다. 강연, 저자 낭독회, 북토크도 참여해 혼자라면 몰랐을 작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일찍 문여는 책방도 발견하여 사장님, 책방지기님과 소통을 하며 혼자 글쓰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켰다. 현재 글쓰기에 도움되는 것들이 곳곳에 존재했다. 그런데, 지금껏 실현시킨 것이 단 하나도 없는 것인가.

책방, 북카페 방문이 부모님과의 불편한 동거에 도피성 피하기를 반복적으로 해왔던 것으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2. 소셜링 모임 참여, 결과는 아무 성과 없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 고정적인 생각이 유연하게 변할 것이라 생각했다. 거기에 더해 협업의 기회가 많아 질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전부 나의 착각이었다.

소셜링 모임, 코워킹은 일하기 좋은 공간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의 브랜딩, 사이드 프로젝트, 수평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를 지향했다. 한 분야에 오랜기간 일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여기서 나는 다양한 분야에만 집중했다. 아웃풋은 안중에도 없었다.

코워킹에서 나는 글쓰는 것만 이야기했다. 그 외에는 무관심했다. 오로지 글쓰기의 협업을 달성하려 했다. 아니다 싶어도 혼자 있는 것보단 낫다고 여겨 아무 이유 없이 참여만 했고, 그래도 누군가는 글쓰기 관련 분야에서 일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특정 분야에 집중된 소셜링은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참여해본 느낌이다.

어쨌든, 반복적인 책, 글쓰기 이야기만 하다보니 어느 날, 소셜링 관리하시는 분이 나에 관한 문제점 같은 이야기를 했고, 결국, 모든 소셜링을 정리하는 결정을 내렸다.


3. 독서, 글쓰기 클래스 참여

혼자서 매일 글쓰는 것으로는 나의 글이 발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현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은 것도 있었다. 지금까지 5개의 클래스에 참여했다. 짧게는 한달, 길게는 7개월이 걸렸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나의 가능성을 알아보기는 시도도 했다.

클래스 별 특징은 제각기 달랐지만 몇가지 공통적인 것이 있었다.

클래스에 참여한 사람들은 독서,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하고 싶어 했다. 즉, 입문자들이라 할 수 있다. 이미 나만의 독서, 글쓰기 방식이 정착됨은 여기저기 확인 할 수 있었다.

나의 글을 사람들에게 공유하면 아무런 반응 없는 싸늘함을 보였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는, SNS, 플랫폼에 내 글을 올렸을 때와 동일하다.

스스로 나의 글에 확신을 갖지 못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속 밀고 나가는 모습이 있어야 했는데 타인과의 비교로 잦은 변화를 일으켰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절반 이상이었다. 이에 얕은 우월함에 빠져 글쓰기의 자만에 빠졌다.

단 한번의 예외는 있었다.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클래스가 있었는데 내가 봤을 때 이건 아니다 싶어 중도에 그만뒀다.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종교적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클래스를 통해 알게 된 건, 참여가 아닌 내가 직접 만들어야 함이다.


4. 글쓰기로 진정 하고 싶은 것은

매일 글을 쓰며 ‘글쓰기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글쓰기를 왜 하는가’, ‘글쓰기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그냥 쓰는 것이 아닌 씀의 이유를 명확기 하기 위해서다.

누군가에게 글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나의 철학, 경험을 토대로 막힘없이 이야기한다. 나만의 정의 내리기가 가능하다. 헌데, 이를 아웃풋으로 연결 짓지 못했다.

북토크, 강연, 저자 낭독회에서 나의 글쓰기 생각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워했지만 좀 더 부가적인 설명과 기다림으로 작가만의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어떤 작가님은 자신이 평소 생각해내지 못한 부분을 알게 돼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질문은 아래와 같다.

‘채워진 생각을 글쓰기로 버림으로 비움이 발생하는데 채움과 비움 사이의 균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설명하자면 생각은 하면 할수록 두뇌에 채워지고 어느 순간 글을 쓰고 싶은 욕구를 가지게 된다. 두뇌에 가득한 생각을 종이에 씀으로 글로 생각이 버려지고 그 순간 비움이 발생한다. 두뇌의 생각과 종이로 쓰는 글 사이에서 기존의 고정됨을 깨는 균열. 설명하다 보니 더 어렵게 느껴질 것 같다.

이처럼, 나만의 글쓰기는 확실한 철학을 갖고 있다. 스스로 의심, 걱정, 불안으로 하나를 지속적으로 써나가지 못했다. 이미 알고 있는 것,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는 휴지 조각이다.


5. 소통의 활로를 찾아보려는 노력

‘결국 글쓰기 작가는 혼자 인가’하는 의문에 스스로 두려움에 휩싸였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닌데 글쓰는 것은 외톨이의 연속이여야 하는 것인가. 분명 작가들만의 소통 창구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존재하지 않는 건지, 내가 못 찾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책방, 북카페 방문으로 사장님과 많은 대화를 나눠보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분들이라면 소통창구를 알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원활한 대화로 혼자만의 막연함과 온갖 부정적인 것들을 해소 시킬 것 같은 생각,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자주 방문하는 책방 사장님, 책방지기님과 대화를 나눌 때, 그들이 아는 것 외의 말을 꺼내면 듣기는 하지만 잘 모르는 반응을 보인다. 관심없는 것에는 확실한 의사표현을 했고, 대화가 길어질 때는 자신의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아갔지만 궁극적인 의문은 해소되지 못했다.

책방 사장님에게 현재 글쓰기의 고민을 털어놨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나의 글, 사람들의 반응이 없는 것에 어떻게 하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지 대화로 풀어보려 했다. 내말을 들은 사장님은 일단, 하나에 집중 해보고 이것저것 다 해보려는 하지 말라고 하셨다. 글쓰기 작가들의 공통적인 현상이면서 지금까지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란 메시지도 전달하셨다. 나의 고민에 맞는 책도 추천해 주셔서 막연하다 느낀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자기 확신이 떨어진 상태라 선 행동 후 생각으로 나아가보려 한다.

아웃풋이 없다는 건 선택과 집중이 없었던 것, 소통의 고립이라 느낀 건 그냥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남다르게 외톨이라 생각한 것이다. 모든 것이 소중한 경험이다. 아무것도 안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듯, 일단 해봐야지 문제를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과민해질 필요 없다. 아니다 싶은 건 미련 두지 말자. 생각이 많아 부정적 마인드로 일상을 확대 해석하는 일은 그만둬야 한다. 지금에 집중하는 것, 단순하고 간결하며 쉽게 가는 것이 핵심이다. 모든 것을 채우려 말고 하나에 버림을 지속한다. 고정된 관념의 균열은 의외의 순간에 찾아 올 수 있다.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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