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4 - 상처로 성장하는 글

나의 글에 관한 번째 이야기

by 삼삼

자기 주관을 잃지 않는 힘이 필요하다. 자신의 글을 쓴다는 건 흩어진 생각들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이기에 중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

글을 쓴다는 건 자신의 이야기가 어떤 사람에게 와닿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와닿는 것이란 좋은 말, 안 좋은 말 둘 다 포함하는 것이다. 하나의 글에 다양한 말이 나올 수 있어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타인의 말이 나올 수 있다. 당연하다. 자신의 세계에 머물러 있던 이야기를 외부로 꺼내는 것인데 좋은 말을 기대하고 글을 쓴다는 생각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 내 뜻대로 흘러가길 바라는 것과 같다.

아픔, 상처는 필수불가결하다. 어느 누군가의 안 좋은 말에 스스로 실망, 절망으로 한 사람의 말에 그에게서 떠난다면 다른 어떤 이가 그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안 좋은 말을 하는 것도 피할 수 있겠는가. 스스로 잘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경험이 없어 부정적인 말에 몇일을 힘들어 할 수 있다. 그 감정을 벗어날 수 없지만 그조차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계속 자신의 글을 써나간다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는 성장이 찾아 올 수 있다.

아무런 응답 없는 말도 하나의 표현이 될 수 있다. 글을 읽고 아무런 반응이 없다 할지라도 그건 그 사람의 표현 방식이지 자신의 글을 싫어하는 게 아닐 수 있다. 모호 할 수 있어도 그 사람의 말을 기다리다 본인이 지쳐버려 써야 할 글을 놓쳐버릴 수 있다.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 스스로 등을 돌리는 것도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말이다.

나의 경우에는 플랫폼에 글을 올리고 아무런 반응이 없어도 실망보다는 나의 글이 그들에게 와닿았는지 생각해본다. 무언의 궁금증이 생길 수 있는데 그것으로 인해 계속 써야 할 글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다른 어떤 사람의 감명을 놓칠 수 있다. 글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고 자신과 결이 맞는 사람은 더더욱 찾기 어렵다. 과거의 기억을 잠시 복기하자면 내 글에 아무도 반응하지 않아 스스로 실망하여 플랫폼 계정을 없앴다 생성하기를 반복했다. 새롭게 다시 만들었어도 다른 방식의 반응이 오지 않고 오히려 반응을 더 끌어내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를 알기까지 약 1년 8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내 안의 우물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다. 유연함이 부족해 타인의 반응을 의식하여 무반응에 홀로 상처 받고 어떻게든 반응을 이끌게 하려 남의 것을 흉내 내었고 꾸준함 없는 업로드에 사람들은 금세 나의 글을 잊게 되었다. 정말 힘들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냥 자신의 글을 계속 써나가는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


어느 책방 사장님은 글의 질적 성장을 느끼고 싶다면 합평에 참여하라고 했다. 합평으로 상처를 계속 받아야지 자신의 글로 상처를 아물게 하여 한단계 성장함을 경험 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시기는 개개인 마다 다르기에 직접 경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몇 번의 합평으로 상처를 받고 다시 일어서 나의 글로 다시 돌아왔고 그 과정을 쓴 글을 읽은 사람들은 글에 힘이 있다는 말을 했다. 주변에 문학창작과 출신이 있다면 글의 성장을 배가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들의 비평은 상당히 구체적이며 정곡을 제대로 찌르기에 자신이 못 봤던 부분을 잡아낸다. 나 또한 합평을 강력 추천한다.


자신이 사람들에게 글을 어떤 식으로 보이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글을 왜 쓰는가? 무슨 글을 쓰고 싶은가? 내 글이 사람들에게 닿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나는 매일 이 질문을 던진다. 근원적으로 파고듬에서 상당히 괴로울 수 있는데 이를 견디는 순간 자신만의 글의 깊이에 어떤 외부적인 흔들림에도 굳세게 뻗어나감을 경험할 수 있다.

글을 공유하며 어떠한 댓가(구독, 좋아요, 댓글)를 바라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방치해본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자신의 글에 온전히 몰입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어떠한 시행착오도 지나가면 지금의 글을 성장시킨 것을 두눈으로 목격 할 것이다.

이전 18화글 3 - 숨 쉬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