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6개월 차 사회 초년생의 우당탕탕 사회생활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을 잡은 지 어언 6개월이 지났다.
우리 회사에서의 내 역할은 그리 크지 않다. 고객의 주문을 받고, 관련 기안을 작성하고 출하일에 물품을 포장하고 배송하는 업무.. 혹은 제안서 제작이나 브로슈어 제작 정도가 내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하는 업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남는 시간이 정말 많다. 그 시간 동안 나는 경쟁 업체의 기사를 찾아보거나 그들의 제품 중에 어떤 것이 있는지, 신제품은 없는지 등 파악하고 나름의 정리를 해놓곤 한다.
사실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는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순전히 일 하는 시간은 나에게 8시간이 주어지는데, 내가 업무를 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정도밖엔 되지 않는다. 회사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잡다한 생각이 많아지곤 한다.
과연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있어도 괜찮을까? 내가 뭘 배우고 있긴 한 걸까? 이러다가 내 경력이 물경력이 되면 어떡하지? 와 같은 불안이 스멀스멀 나를 덮쳐온다.
소위 말하는 "월급 루팡"을 6개월째 하고 있으니 뭔가 가슴 한쪽이 답답하다. 혹자는 속 편한 소리 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 사실 문제 될 것은 없다.
매일같이 일복에 겨워 야근을 하거나, 8시간이 부족해 스트레스받는 삶보단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속해서 엄습해 오는 이 불안감은 왜일까.
내가 이 회사에 얼마나 더 오래 있을지는 사실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더 배우고 싶다.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배우고,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나가고 싶다.
하지만 방법을 모르겠다.
매출이 안 나와서 우리 제품을 홍보하고자 sns 계정을 만들까도 생각이 들어 나름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여 부서 사람들에게 공유해 보았지만, 조금 흐지부지 된 것 같다.
그래도. 그래도, 매출에 도움이 될 행동을 하고 싶다!!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잉여 인력으로 남고 싶지 않다.
그냥 몰래 일 벌이면 안 되겠지? 정말.. 아직도 뭐가 맞는 행동이고, 틀린 행동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직무를 받았으면, 그 직무와 맞는 일을 해내는 게 응당 도리가 아니겠는가?
방치된 회사 SNS계정이 있던데, 그 계정의 아이디를 알아내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