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욕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발가락을 다쳐 매일 아침마다 등교를 지원해 주랴 차로 고이 모셔다 주고 있는 2주째 .
그리고 이제 11월과 12월이 지나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예비중등 아들.
"오늘 오후에 하교 후 바로 철심 박은 거 소독하러 병원 가는 날인 거 알지? 그리고 나선 학원 가기 전까지 쉬고 독서타임하자~
아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고!"
라고 말하며 학교 주차장에 차를 세운 나(아직 절정은 아니라고 믿는 사춘기 아들맘).
아들에게 목발 챙기라고 말하며 뒷좌석으로 고개를 돌려 본 순간.
세상 불만 가득한 썩은 얼굴과 이어폰을 한 짝씩을 빼며 조용히 케이스에 집어넣곤 차문을 힘껏 쾅 닫고 나가버리는 아들의 뒷모습만이 씁쓸히 보였다.
아흑. 난 그만 뒷목을 잡고 뜨겁고 깊은,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열에 아침부터 허공에 소리를 질러댔다.
야 이노무 자슥아!
엄만 지금 누구한테 말하고 있었던 거니?
사춘기는 부모와 자식이 서로가 마상을 입고 입히는 수난의 시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