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가 녹은 자리에 비로소 꽃이 피었다
2026년 1월 6일. 나는 더 이상 과거로 회귀하지 않기로 다짐하였다.
: 나는 매일같이 스타벅스에 간다. 마시는 음료와 앉은 자리는 같지만 사람들은 바뀐다.
! 오늘부터 애정하는 단짝 친구를 ‘토모미’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 토모미는 내가 스무 살 적 처음 대화를 나누었던 일본인이다.
:: 내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고 마음먹은 순간 토모미는 귀신같이 사라져버렸다.
!. 주행 중 음악을 틀고 다니는 습관이 있지만, 가끔 정적으로 달리기도 한다.
(1) 미각이 예민하여 다른 사람이 만든 음식을 정중히 사양하였지만,
지금은 후의를 생각하여 자의적으로 먹는다.
(2) 절대 허락하지 않았던 디저트류였지만, 한 입 두 입씩 먹기 시작하였다. 머릿속에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다.
(3) 지독하게 고집하였던 연초를 끊고 전자담배로 바꾸었다.
(4) 무채색을 좋아하는 나지만, 메고 다니는 책가방에 인형 키링을 달려고 한다.
(5) 10년간, 녹지 않는 한여름의 빙하처럼 마시던 술을 단번에 끊었다. 제일 좋아했던 사람은 내과 의사였다.
!.! 7년간의 혈투 끝에 사랑의 본질을 터득하였다. 부정하였던 백 년 사랑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1)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난제를 터득하였다. 바로 사람이다.
(2) 선을 넘어 다가오려 하면, 나는 관계가 깊어지기 전에 차단하였다. 아무쪼록 나의 문제였다.
(3) 표현이 건조한 나지만, 나름대로 최선의 호감 표시를 하기 시작하였다.
: 그 사람은 나의 마음을 알련지 모르겠다.
:: 아마 그이도 요루시카를 좋아할 것 같다.
::: 강아지를 묻었던 자리에 하양의 꽃이 피었다. 드디어 맑은 영혼과 흙이 만난 것 같다.
!.!. 모두가 잠든 새벽의 고독을 사랑했지만, 지금은 아침에 움직이는 나를 더 선호한다.
: 아침의 뇌는 백지 상태여서 무언가를 시작하기 좋지만, 저녁의 종이는 지저분해져 다시 시작하기엔 애매하다.
:: 새벽 고독이 음악으로 변하는 순간 팝콘이 터진다. 그러면 종이는 빼곡히 거매진다.
결국 나는 금자안경을 사는 대신 인강 듣는 걸 선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