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일상 11

인연에 대하여

by 마법모자 김시인

2022년 새해를 시작하며 인연에 대해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내가 받은 마음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내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나는 늘 부끄러워진다. 오늘 새벽 뒤척이다 받은 두 개의 카카오톡 메시지. 너무나 맑고 순수한 언니, 언제나 내 편인 언니, 나를 보면 쑥갓꽃이 생각난다는 언니가 보내준 메시지가 너무 고맙고 감사해 여전히 양손을 모은 채 그 안에 쥐고 있다.




쫑아~~ 복 많이 받아

꿈을 꾸느라 늦잠 잤어

꿈에 너무 행복한 꿈ㅡㅡ너희 집에 친구 몇을 데리고. 갔어

너와 닮은 엄마가. 고등어 자반을 숯불에 구워주셨어


너무 고마와서 눈물 날만큼 감동하고 그랬어ㅡㅡ그리고 또 며칠이 지났어ㆍ

또 놀러갔어 너희 집에 아주 귀여운 강아지 비슷한 거 있어서. 내가. 넘 귀엽다고 했더니

어머니가. 한마리 사주시겠다고~~ 나 남편한테. 쫏겨난다 하면서. 막ㅡㅡ웃었어


너무나 정많으신 분ㅡ 쫑이한테 웃으면서 말 했어ㆍ 너가 꼭 엄마 닮았구나~~


뭐라도 챙겨주시려고 하고. 뭐라도 먹이려고 하셔서 ㅡㅡ어떻게 기쁘게 해드릴까? 막ㅡ궁리를 하다 용돈을 부쳐드릴까? 그런 생각하다 ~~

.너무 따뜻하고 포근한 꿈ㅡㅡ

깨면서 ㅡㅡ아~!! 쫑이 어머님 천국 계시네 ᆢ...... 생각났어




엄마가 그렇게나 푸근한 사랑으로 쫑이를 지켜보고 또 친구들까지 예뻐하시나보다ㆍ

자식 사랑이~~~ 천국과 세상의 다리가 되네




꿈은 꿈을 꾼 사람의 무의식의 반영이라고 한다. 언니가 꿈에서 만났다는 엄마는 언니가 마음에 그린 내 엄마의 모습일 것이다. 내 꿈에도 나타나지 않는 엄마가 본 적 없고 만난 적도 없는 언니의 꿈속에 나타나 구워주었다는 자반고등어의 맛을 생각한다. 엄마가 천국에 계실 것이라는 언니의 말을 생각한다. 언니 꿈속의 엄마처럼 내 친구가 찾아왔다면 진짜로 저렇게 하셨을 엄마를 생각한다. 천국에서 엄마를 불러내 준 언니의 마음을 생각한다.


세상 모든 일은 저 홀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불교의 연기설, 엄마와, 내가 좋아하는 윤희 언니와, 나를 이어주는 언니의 저 꿈속 인연은 도대체 어디서 텄을까?


아득하고 아득한 저 너머의 세상을 자꾸만 가늠해본다. 더 고요해지고, 더 투명해지고, 더 깊어지고, 더 맑아져야만 보이는 세상이 있다는 것을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





부산 가는 길, 낙동강을 따라가며 사랑하는 이들을 떠올렸다. 때로 들키고 싶다. 사랑하는 그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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