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놀이터 6

레밍딜레마

by 마법모자 김시인


레밍딜레마


목적지가 어디인지 그게 중요하지는 않아

총성은 이미 울렸고 달리기는 시작됐어


질주의

질주에 의한

질주를 위한 시간이야


무조건 달려달려 채찍질 난무했던

종착지 절벽 앞에서 책임질 이 누구일까


외침의

외침에 의한

외침을 위한 시간이야


왜 달리는지 이유도 모른 채 달리기는 싫다. 그러나 어느 순간 한 마리의 레밍이 되어 정신없이 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레밍딜레마'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 같다.



살아있네


버려진 옷 언젠가 사람이 담겨 있었다

이국의 어느 예술가 생애를 건 메시지

오래된 시장 골목에 꽃잎 되어 날렸다


시든 골목들에 접붙인 생화의 시간

상늙은이 중늙은이 푸대접 공공연해도

일흔넷, 국제시장은 행동파며 의리파다


군말 뺀 일사천리 저력은 저런 거다

이 톤의 헌 옷 더미 죽음을 연기하는

저장소 카나다의 재탄생 노장은 살아 있다


http://naver.me/FOvem5UD


신문에서 크리스티앙 볼탕스키의 전시회 소식과, 그 일을 도운 국제시장 상인들의 소식을 접했을 때 왜 내 가슴이 뛰었는지 모르겠다. 물질문명의 발전과 과도한 경쟁 속에서 조금씩 뒤로 밀려나는 것들, 그들이 가진 저력, 내면의 힘 나는 그것을 응원하고 있었다.


#레밍딜레마

#국제시장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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