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길 1

by 마법모자 김시인


1학기 두 과목의 강의를 신청했다. 현대시론연구와 현대문학사상사론. 코로나 상황이 캠퍼스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다행히 강의 하나가 대면으로 열려 학교 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학교는 너무나 스마트해져 있었다. 강의 계획을 어디서 확인해야 하는지 강의가 열리는 건물의 굳게 닫힌 문을 어떻게 열어야 하는지 스마트하지 못한 50대 중반의 늦깎이 학생에게는 공부보다 먼저 학교 가는 길 자체가 도전이었다. 첫 등교 전날, 지하철에서 내려 헤매지 않고 학교에 가 보리라 딸에게 도움을 받아 지도 앱을 깔았다. 네이버 길 찾기에서 어느 지하철 역에 내려서 몇 번 출구로 가야 하는지도 체크를 했다. 그런데 문제는 앱을 열었지만 그 지도를 제대로 볼 줄 몰랐다. 그래서 헤맸다.


앞서 가는 두 사람이 학생인듯해 말없이 따라 걸었다. 그런데 그들은 내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지 않았다. 지나는 사람에게 길을 물었다 두 번. 어찌어찌해서 학교에 도착했는데 정문이 아닌 북문이었다. 다시 강의가 열리는 건물 찾기 미션이 주어졌다. 지나가는 학생을 붙들고 또 물었다. 시간을 넉넉하게 계산하고 갔지만 시간을 보니 빠듯했다. 마음은 급하고 걸음까지 빨라지니 이마엔 땀이 삐질삐질 났다.


다행히 강의가 열리는 건물을 찾았다. 그런데 입구가 굳게 닫혀있었다. 어디에 물을 때도 없고 막막했다. 한참을 서성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을 만나 얼른 따라 들어갔다. 나에겐 구세주였다. 첫날 이렇게 헤매며 강의실에 들어갔다. 지난주 목요일의 일이다.


스마트교육 플랫폼을 깔고 스마트 학생증도 발급받았다. 네이버가 가르쳐 준 지하철역보다 더 가까운 지하철역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곳에서 내리니 길은 일사천리다. 무슨 일이든 알고 나면 쉽다. 오늘은 커피 한 잔을 사는 여유까지 부릴 수 있었다.




이제 공부에 적응해야 하는 진짜 큰일이 남았다. 기죽지 말고 차근차근, 이 또한 할 수 있다고 믿기로 했다. 차를 두고도 운전에 자신이 없어 시외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그렇게 학교에 간다. 이 또한 즐거운 체험이다 여길 것이다.


캠퍼스엔 꽃이 피고 교정을 거니는 청춘들 또한 화사한 봄이었다.


학교 가는 길,

나는 늘 설렘을 데리고 다닐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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