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책 이야기 17

오늘부터 쓰시조/김남규

by 마법모자 김시인

김남규 시인은 시인이며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며 시조를 연구하는 학자다. 시조단에서 주목받는 시인이다.

우연히 브런치에서 김남규 시인의 글을 읽게 되었다.


'오늘부터 쓰시조'는 시조를 공부하는 사람, 시조를 창작하는 시조 시인, 그리고 시조의 바깥에서 시조에 궁금증을 갖거나 생경함에 외면하는 독자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문장이 간결하면서도 확실하다. 그리고 솔직하고 거침이 없다. 시조를 무조건 감싸거나 편들지 않는다. 그동안 시조 시인들이 쓴 시조에 대한 글을 보면 시조의 역사성, 전통성, 간결성 등 시조가 가진 장점에 치우친 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시조 시인들이 자각하고 변해야 한다고 김남규 시인은 말한다.


"시조 시인이 지켜야 할 것은 시조가 아니라 문학이다. 시조 시인들이 지녀야 하는 것은 민족정신이 아니라 시인정신이다. 자유시와의 변별이 아니라 언어 미학과 예술성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김남규 시인의 주장에 공감한다. "1권 분량의 소설, 시집 2~3 페이지에 이르는 자유시, 3행의 짧은 시조 한 편 누가 이길까요? 잘 쓴 사람이 이깁니다." 이 문장은 통쾌하다.


시조의 정형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조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는 시조 시인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스스로 쌓은 성역에 안주한다면 시조는 시조 시인들만의 리그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자유시에 기죽을 필요도, 정통성과 역사성 등을 내세워 우쭐할 이유도 없다. 다른 문학 장르들과 당당히 함께 걸으면 된다.


시조는 음풍농월이 아니며 시조스러운 것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음악과 결별한 현대시조, 나는 제대로 쓰고 있나 스스로 자문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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