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행복하다~
학교에 가는 날이었다. 수업을 마치는 시간에 맞춰 딸 둘이 학교 앞으로 오겠다 했다. 그것이 엄마를 응원하는 그녀들의 방식이라는 것을 알아서 참 고마웠다.
우리들의 모의를 들은 언니가 반차를 쓰고 합류하겠다 했다. 그리고 조카까지.
오늘따라 수업 시간을 꽉 채우고도 10분을 더 넘겨 수업이 끝났다. 그녀들은 이미 학교 정문에서 기다리는 중이라 했다. 한달음에 달려 내려갔다.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두 딸~마음에 각인될 또 하나의 소중한 순간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남포동으로, 그곳에서 기다리던 조카와 언니를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이모와 조카가 서로를 얼싸안았다.
시간은 이미 2시가 넘었고 우리 모두는 배가 고팠다. 조카가 추천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거리를 거닐고, 카페를 가고, 인생 컷 사진을 찍고, 길거리 음식을 먹고, 쇼핑도 했다.
카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조카가 며칠 전에 꿈에서 외할머니를 봤다 했다. 외할머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외할머니가 환하게 웃으며 나는 참 행복하다 하시더란다. 그 말에 우리 모두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교회를 다니는 언니는 엄마가 천국에 계시나 보다 했다. 엄마가 천국에 계시든, 극락에 계시든 상관없다. 참 행복하시다니 그것이면 된다.
컨디션이 살짝 삐거덕거렸고, 발제 발표를 해야 하는 날이라 긴장했다. 13000보를 넘게 걸었다. 집에 와 떡실신했다.
언니와 둘째가, 쉬는 날은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아쉬워했다. 얼굴도 언니의 1.5배, 덩치도 1.5배가 되는데 번번이 계산하는 순간은 언니가 이겼다. 언니를 보면서 나는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소리가 진리라는 걸 믿는다.
엄마의 딸들과, 그 딸들의 딸들은 그렇게 잘 놀았다. 조카의 꿈속에 나타난 엄마가 나는 참 행복하다 하신 것처럼 우리는 참 행복했다. 조카 한 명이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여지를 남겼으니 다음 기회를 또 엿본다.
어제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