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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법모자 김시인 Aug 22. 2023

1일 1편 디카시조 2

탯줄

2023. 7. 16. 오전 6시 59분/언양읍성


또 엄마 이야기다. 어느 시인께서 "시인이 되고 엄마를 참 많이 팔았다"는 말씀을 하셨다. 나도 그렇다. 엄마는 예고도 없이 내 곁에 오신다.


늘상 걷던 저 길이 애틋해졌다. 마음을 준다는 건 그런 것이다.


탯줄로 연결된 이들에겐 파동이 느껴진다. 그 파동이 태평양을 건너오기도 한다. 30대, 자신의 삶을 알아서 살 나이의 아이를 두고도 몇 시간 연락이 닿지 않으면 노심초사하게 된다. 왠지 불안했던 마음이 아이가 내게 보낸 파동이었다 생각하니 마음이 더 아리다.

열일곱의 어린아이를 당신의 품 밖으로 내놓고 엄마 역시 그랬을 것이다. 더구나 일곱이나 되는 자식들에게 주파수를 맞추느라, 정작 당신 자신에게는 한 번도 주파수를 맞추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엄마께 오늘은 잔잔하고 고요하고 평화로운, 파동을 보내야겠다.




#디카시

#디카시조

#언양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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