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법모자 김시인 Aug 21. 2023

1일 1편 디카시조-1

엄마


엄마


늦은 귀갓길 등 뒤에 서 계시네


생전에 해본 적 없는 붉은 분 칠하시고


초보인 막내딸 위해 주차방지턱 살피시네



2023년 5월 25일 오후 8시 40분

삼남읍 계룡리슈빌 지상 주차장




**장미가 붉던 5월 어느 봄밤, 방문수업을 마치고 늦은 귀가를 서두르며 차에 올랐는데 백미러에 비친 저 장미꽃을 보며 나는 왜 엄마가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엄마 닮아 키가 작아, 엄마 닮아 코가 납작해, 엄마 닮아 무다리야" 엄마께 쏟아내곤 하던 불만들과 저 장미꽃은 너무나 이질적인데. 5월의 저 장미를 두고 나는 엄마를 떠올렸다. 그 느낌을 놓치고 싶지 않아, 집에 돌아와 단숨에 썼던 작품이다. 세상의 엄마들은 늘, 자식의 뒤에 서 있다. 그것을 자식들은 뒤늦게 알아차린다. 이제 엄마를 만나면 장미꽃처럼 예쁘다고 말해주고 싶다.




2020년 '시조로 일기 쓰기'를 했다. 나 자신과의 약속이었고, 자발적 강제였다. 어떤 날은 휴대전화를 손에 쥔 채 잠이 들었다가, 자다 깨어 다시 씨름하기도 했다. 마냥 신나고 즐겁게 그 일을 하지는 못했지만 나에겐 꽤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었다.


한때 가방에 디지털카메라를 넣어 다녔다. 휴대전화의 카메라 기능이 좋아지면서 카메라는 가방에서 사라졌지만, 여전히 사진 찍는 걸 꽤 좋아한다. 브런치에 공간을 마련하고도, 글쓰기에 소홀했다. '자발적 강제'를 다시 해 볼까 한다. 제목을 '1일 1편 디카 시조'라 했지만, 하루에 한 편씩 쓰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신나고, 즐겁게' 그 약속만큼은 지켜볼 작정이다.



#디카시

#디카시조

작가의 이전글 쉼터@놀이터 20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