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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Sep 21. 2021

먼지 날리는 텁텁한 복수,<도굴>

2021년 78번째 영화

제목: 도굴(collectors)

감독: 박정배, 출연: 이제훈(동구), 조우진(존스 박사), 신혜선(세희), 임원희(삽다리), 주진모(만기), 박세완(혜리)

줄거리: 흙 맛만 봐도 보물을 찾아내는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 자칭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로 불리는 고분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조우진), 전설의 삽질 달인 삽다리(임원희)를 만나 환상(?)의 팀플레이를 자랑하며 위험천만하고도 짜릿한 도굴의 판을 키운다. 한편, 그의 재능을 알아본 고미술계 엘리트 큐레이터 윤실장(신혜선)은 강동구에게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한 거래를 제안하는데...! 황영사 금동불상, 고구려 고분벽화 그리고 서울 강남 한복판 선릉까지! 팔수록 판이 커지는 도굴의 세계! 급이 다른 삽질이 시작된다!


이것도 미나리처럼 개봉 당시에는 못 보고 추석 특선 영화로 해준다길래 아싸~! 하며 보게 되었다. 자타공인 이제훈 팬인데 제훈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못한 게 한이었다. 이렇게나마 보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재는 내가 선호하는 소재가 아니라 조금 걱정되지만 일단 한번 보고 판단하기로 한다.

문화재가 묻혀있는 곳이라면 전국 방방곡곡 어디든 가는 도굴꾼 일당, 동구, 만기, 혜리. 셋은 고물상을 운영하며 가끔 고물이라고 들어오는 문화재들로 거래를 하며 지낸다. 하루는 동구가 비싼 불상을 들고 다니며 상인들 앞을 얼쩡거리다 양아치들에게 잘못 걸린다. 알고보니 미술품을 모으는 회장의 똘마니였다. 똘마니는 동구의 문화재를 사들여 일본의 큰 손과 거래해 뒤로 이익을 보려 했으나 큐레이터 윤 실장에게 걸려 약점을 잡힌다. 윤 실장은 회장이 운영하는 미술관의 큐레이터이고, 회장과 함께 문화재를 모은다. 동구는 실장에게 자신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명함을 주고 떠난다.

그러다 정말 동구가 필요해진 실장은 연락을 한다. 동구에게 부탁한 문화재는 고구려 고분벽화! 하지만 고분벽화를 동구는 잘 알지 못했고 조력자를 찾아 나선다. 그 조력자는 바로 존스박사. 존스박사는 고분벽화 도굴 전문가로 이 세계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그를 데리고 중국으로 나선 동구는 우여곡절 끝에 고분벽화를 모셔 한국으로 무사귀환한다. 동구는 자신에게 도굴을 부탁한 회장의 손목을 보며,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다음 목표는 이성계가 이방원의 목을 벤 칼인 전어도! 전어도는 서울 한복판인 선릉에 묻혀져 있다. 실장과 회장은 그걸 어떻게 꺼내냐고 하지만 동구에겐 다 계획이 있다고 한다. 굴을 파기 위해서 동구는 조력자를 한명 더 소집하는데 바로 굴 파기의 달인 삽다리다. 그렇게 결성된 전어도 팀은 철저히 계획을 짜 주변 장소를 섭렵한 뒤 전어도를 찾으러 떠난다. 마침 운 좋게도 전어도를 찾으러 떠난 그날 밤, 비가 와 바깥에는 다행히 그들을 신경 쓸 그 누구도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전어도를 쉽게 꺼내나 했으나, 굴 안에서 똘마니와 동구가 큰 다툼을 하게 되고 계획이 틀어진다. 화가 난 회장은 실장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실장은 자기의 이익을 챙기러 이미 떠난 뒤다. 그러나 실장의 손에 닿기도 전에 회장의 문화재 창고는 동구네 일당에게 털린 뒤다.

직접 동구를 찾으러 온 회장. 동구와 회장에게는 악연이 있다. 도굴꾼이었던 동구의 아버지는 백자 하나를 구해주고 동구의 눈앞에서 처참히 죽음을 맞는다. 그 죽음의 배후에는 회장이 있었고. 그때처럼 굴 안에서 만난 둘은 동구의 사연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제야 동구를 떠올린 회장은 동구에게 총을 쏘지만 이미 머리 위에 흙이 쌓이기 시작한 뒤다.

동구 일당이 훔친 문화재들은 다 어쨌냐고? 일당을 미행하던 경찰이 하나 있었는데 그 경찰의 도움으로 몽땅 빼낸 문화재를 문화재청에 갖다준다. 그후, 동구 일당은 한 탕을 하러 일본으로 떠난다.


예상하던 것보다 재밌었지만 어딘가 싱거운 코믹 영화였다. 도굴 이야기만 했더라면 흥미가 떨어졌을 수 있는데 회장과 동구의 악연을 넣어 더 재밌게 느껴졌다. 음 그런데 이 사연이 우겨 넣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다른 더 재밌는 스토리를 넣을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게 느껴진다.

제훈 배우님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앞으로 제훈님이 하고 싶은 작품 많이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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