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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Nov 30. 2021

펴다 만 손가락이 향하는 곳,<악플게임>

2021년 17번째 웹툰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551651

제목: 악플게임

작가: 미티

줄거리: 우승상금 10억! 대한민국 최고의 악플러를 뽑는 대회가 펼쳐진다. <남기한 엘리트만들기>, <고삼이 집나갔다> 미티 작가 신작!


지금까지 악플에 관한 웹툰을 본 적이 없는 거 같아서 신선했다. 음 악플을 소재로 해서 신선했다기 보다는 악플을 가지고 대회를 진행하는 방식은 처음이라 신선했다고 다시 말하고 싶다. 

일단 나는 나쁜 말을 많이 들어온 사람이기도 하고, 덕질을 하고 있어 나쁜 말도 많이 보고 듣고 읽었다.(매일 본다. 마음을 가다듬어보지만 쉽사리 나아지지 않는 마음)

악플은 악플을 받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상처다. 그 글을 읽고 충분히 마음 아플 수 있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당사자만 못하리. 그러니 제발 자제해줬으면. 그 사람이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라고 입장 바꿔 생각해주길.

말로도 글로도 나쁜 말을 다 들어본 사람으로서 글의 파급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말은 옮겨지다 보면 왜곡되고 실체가 없는 것이라 정확히 기억하지 않는 이상 처음의 상태를 찾아보기가 힘든데, 글은 실체가 있는 것이라 한번 보면 각인 된다. 그 내용이 나에게 해로운 것이면 해로운 것일수록 말이다. 

마지막화에서 한방만은 손가락을 펴다 만다. 이 웹툰을 보고 있는 나를 향한 것일 것이다. 그 악플러가 내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대신하면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잘 알지 못한다고 남에게 내가 모자란 잣대를 내세우는 사람들이 이 웹툰을 꼭 봤으면 좋겠다. 당신들이 아무렇지 않게 던진 말에 개구리가 죽어간다고. 그 사람이 악플을 본 순간 아님 말고요 잘못했습니다로 끝날 수 없는 일이라고.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까 잘 알지 못하므로 인간은 더욱 예의를 갖춰야 하는 것이라고 외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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