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종종 Feb 24. 2022

나는 널 많이 좋아했구나,<바다가 들린다>

2022년 15번째 영화

제목: 바다가 들린다(i can hear the sea)

감독: 모치즈키 도모미, 출연: 도비타 노부오(타쿠), 사카모토 요코(리카코), 세키 토시히코(마츠노)

줄거리: 전철 플랫폼에서 리카코와 닮은 여자를 만난 대학생 타쿠. 2년 전 고교 시절을 떠올린다. 도쿄에서 전학왔던 리카코. 단짝 마츠노가 좋아한 그 애가 유난히 신경쓰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그 애를 많이도 좋아했구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었는데 요새 집중이 안돼 긴 건 못 보겠고, 그렇다고 짧은 걸 찾자니 너무 짧고..그러던 중 적절한 분량의 애니메이션을 찾았다. 제목도 감성적인 것이 내 마음에 쏙 들 듯 했다. 나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내가 주인공들의 입장이라 그런지 공감이 많이 됐다.

영화는 타쿠에게 걸려온 마츠노의 전화로부터 시작된다. 마츠노를 만나러 고치로 가는 타쿠는 자연스레 마츠노와의 학창시절을 떠올린다.

타쿠와 마츠노는 중학생 때부터 친구였다. 타쿠와 마츠노가 다니는 학생들의 성적이 좋지 않아 수학여행이 취소되자 이건 부당하다며 함께 항의를 하게 되며 가까워졌다. 그렇게 타쿠에게 마츠노는 보통 친구와는 다른 친구로 자리잡게 된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즈음, 도쿄에서 리카코라는 여자아이가 전학온다. 마츠노는 리카코에게 첫눈에 반한다.

학기가 바뀌고,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리카코는 많은 남학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그러나 여학생들에게는 한없이 질투를 유발한다. 남학생들은 리카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고, 그 남학생들 중 하나가 타쿠였다. 그런 타쿠를 보며 마츠노는 리카코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이후, 리카코의 행복하지 않은 얼굴을 보며 조금은 안쓰러운 마음을 가진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하와이 수학여행 날! 이 날, 리카코는 마츠노에게 이야기 많이 들었다며 타쿠에게로 다가온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돈을 빌려달란다. 고민하던 타쿠는 그까짓 거 빌려주자~하고 빌려준다. 하지만, 빌려준 돈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다, 자기가 빌려준 돈으로 동경으로 아빠를 보러 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타쿠는 얼떨결에 리카코와 동행하게 된다. 하지만, 갔다와서 큰 사건이 터진다. 때문에, 리카코와 타쿠, 마츠노까지 어색한 사이가 된다. 이후, 셋은 다른 지역의 대학을 가게 되면서 흩어진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이 모인 동창회 날! 모두 모여 하하 호호 웃고 떠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와중, 타쿠는 다른 친구에게서 리카코의 이야기를 듣는다. 리카코도 "동경에 오면 보고 싶은 사람이 있댔어, 누구냐고 하니까 욕조에서 자는 사람이라던데?" 타쿠도 리카코가 궁금하지만, 리카코는 끝내 동창회에 오지 않는다. 

동창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고치의 빛나는 성을 친구들과 함께 바라보며 리카코를 떠올린다. 그 애가 했던 말, 그 애가 했던 행동들...늦었지만 리카코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 순간이다.


여느 때처럼 일상을 보내고 있는 타쿠. 자신이 서 있는 곳과 반대쪽 플랫폼에서 익숙한 누군가가 보인다. 직감적으로 리카코임을 깨달은 타쿠는 헐레벌떡 반대 편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지하철은 이미 떠났고, 다시 돌아가려던 찰나, 고개를 조금 돌리니 인사를 하는 리카코가 보인다.


솔직히 말하면 중간까지는 왜 타쿠가 리카코를 좋아하는 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아무리 봐도 제멋대로인 것 같은 여자애인데..싶었다. 후반부로 가면서 이런 건 중요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우리는 서툴렀고, 시야는 좁았고, 네가 아닌 내가 중요한 시간이었기에. 당시에는 혼란스러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나고보면 떠올리고 싶다. 떠오른다. 그렇게 추억이 된다. 그때의 우리가 참 그립다.

작가의 이전글 우린 꼭 다시 만나,<시간 여행자의 아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