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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Mar 01. 2022

벌이 우선인가, 교화가 우선인가<소년심판>

2022년 3번째 드라마

제목: 소년심판

연출: 홍종찬, 출연: 김혜수(심은석), 이성민(강원중), 김무열(차태주), 이정은(나근희)

줄거리: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범죄 관련 드라마가 나온다는 소식이, 그것도 넷플릭스에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기대! 2/25일이 얼른 오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저번 주 금요일에 나왔고, 결과물은 만족스러웠다. 소년범을 나쁜 존재로만 표현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그들이 저지른 죄를 미화하거나 봐줘야 하는 것으로 표현한 것도 아니다. 균형을 지켜 보여주니 불편하지 않았다. 덕분에 감정보다 생각이 앞서 여러가지를 넓게 생각할 수 있었다.


캐릭터 이야기를 안할 수 없는데 심은석 판사...♡당신만큼 이성과 감정이 정확히 분배되어 있는 사람은 처음이에요..♡나에게는 정말 멋지고 이상적인 사람으로 다가왔다. 세상에 누가 이리 진심으로 소년들을 생각해줄까. 그래서 심은석 판사의 징계위원회에서의 발언이 정말 감명깊게 다가왔다. 

'저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 싫어하고 미워할지언정 소년을 위해서라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심은석 판사는 주변 사람들을 변화했다. 차태주 판사도, 강원중 판사도, 나근희 판사도. 그의 마음이 소년들에게도 가닿았음 좋겠는 소망을 가져본다.

심은석 판사와 반대되는 인물이 차태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이 사람도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는 어렸을 적 상처를 극복하였고, 자신과 같은 상처를 아이들이 받지 않았으면 해 틈틈이 자신에게 배정되었던 소년들을 챙긴다. 그래서 망설인다. 배정되었던 아이가 또 다른 사건에 휘말렸을 땐 눈물도 흘렸다. 그러나, 심은석 판사를 만나며 변화한다. 감정이 앞서기보다는 무엇이 우선인지를 결정하는 선이 생겨 그에 따른 판단을 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건 그의 따뜻함, 소년들을 향한 믿음.

이렇게 보니 아시겠지만 두 사람은 반대 입장이라기 보다는 소년을 생각하는 방법이 조금 다를 뿐이다.

정말 이 두 인물만큼 소년들을 위하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 사회에도 절실해지는 부분이다.


학생 시절, 나는 또래집단과 마찰이 많았고 그때문에 심한 트라우마도 있다. 나는 그때 알았다. '아, 청소년들 예전 같지 않구나.영악하다.' 들려오는 청소년 범죄 소식들을 보며 더욱 그렇게 느낀다. 반성? 교화?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이미 피해자는 생겼고, 피해자는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데 재판에서 처벌 내리는 게 어떤 도움이 되겠는가. 드라마를 보며 이러한 점을 다시 생각했다. 아직도 결론 내리지 못했다. 생각보다 사람은 복잡하고, 나에겐 화가 많기에. 가해자, 방관자, 피해자의 입장이 모두 되어보았던 나는 소년범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런 생각으로 마음에 폭풍이 일면, 나는 <소년심판>을 떠올릴 것이다. 소년들이 평생 반성하며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생각은 변함이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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