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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Mar 27. 2022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호텔 뭄바이>

2022년 26번째 영화

제목: 호텔 뭄바이(hotel mumbai)

감독: 안소니 마라스, 출연: 데브 파텔(아르준), 아미 해머(데이빗), 나자닌 보니아디(자흐라), 아누팜 커(오베로이), 제이슨 아이삭스(바실리)

줄거리: 100여 년 전통의 아름다운 초호화 호텔 타지는 오늘도 전 세계에서 온 수백 명의 사람들과 직원들로 북적인다. 다양한 사람들이 호텔 안에서 저녁시간을 보내던 그 때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고 혼비백산한 인파가 호텔로 몰려온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커다란 배낭을 멘 젊은 청년 몇몇이 호텔로 들어오는데…


<방구석 1열>에서 이 영화를 접한 적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테러라 더 충격적이고 믿기지 않았는데 실화라니...이 영화를 봐야지 봐야지 해놓고선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만큼 조심스러움과 사실성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을텐데 그 고민의 결과가 보였다. 여러가지로 잊지 못할 영화다.


뭄바이 연쇄테러 사건

https://namu.wiki/w/%EB%AD%84%EB%B0%94%EC%9D%B4%20%EC%97%B0%EC%87%84%20%ED%85%8C%EB%9F%AC#rfn-8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인도 뭄바이의 '타지' 호텔. 호텔엔 오늘도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온다. 그 시각, 낡은 고무보트를 타고 뭄바이에 내리는 한 무리의 청년들. 어딘가 결의에 찬 청년들은 귀에 찬 장치로 누군가의 말을 들으며 무언가를 수행 중이다. 그들은 팀을 나눠 각각 카페, 역, 호텔로 향한다. 먼저 역에 도착한 청년들은 역사 화장실에서 총을 꺼내 마구잡이로 사람들을 쏴죽인다. 그들은 테러범이었던 것이다. 다른 곳에서도 큰 테러가 자행중이었다. 카페에서 총을 맞은 사람들은 근처에 있던 타지 호텔로 향한다. 지배인은 부상자들을 모두 들이고, 그때부터 테러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안타깝게도 카페에서 총을 쏘고 달아난 테러범들은 부상자 무리에 섞여 호텔에도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도 테러는 일어난다.

호텔이 습격당할 당시, 호텔의 수많은 vip들은 식당에 있었다. 그 중 데이빗&자흐라 부부는 가정부와 아이와 함께  놀러왔었고, 부부만 식당에 있었다. 가정부가 잠시 씻으러 간 사이, 1층부터 찬찬히 아수라장이 되어갔다. 아이가 아파 의사를 불렀지만 의사는 오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의사인 줄 알고 문을 열지만 웬 피를 맞은 노인이 들어온다. 그 장면을 본 가정부는 바깥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하고 곧장 장롱 안에 숨는다. 잠시 후, 테러범들이 들어와 방금 들어온 노인을 쏴 죽인다. 가정부는 어떻게 해서든 이곳을 탈출하려 한다.

호텔 직원들은 고객들과 함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뒤, 모두 괜찮을 것이라며 안심시킨다. 함께 대피한 고객들 중, 한 노인 고객이 현지 사람인 자흐라가 힌디어 쓰는 것을 보고 그들과 한 패라며 몰아간다. 억울한 자흐라는 화를 내고, 바실리 덕에 가까스로 상황은 진정된다. 이번에 그 노인 고객은 아르준이 기른 수염이 무섭다고 이야기한다. 잠시 주방에 들어가있으라는 지배인의 말에 아르준은 그에게 다가가 충분한 설명을 덧붙인다. 그의 말에 자신은 두려웠을 뿐이라며 미안해한다.

몇 시간이 지나도 군대나 경찰 같은 사람들을 지켜줄 누군가는 나타나지 않는다. 경찰 중 몇명은 테러범들에게 사살되었고, 호텔로 출동한 경찰과 현지 부대는 대테러 작전과 같은 대형 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어 출격한다 하더라도 말짱 꽝이었다. 특수부대는 아직 델리에 있었고.

테러의 위기가 목 끝까지 올라오면서, 호텔 직원들은 고객들을 호텔에서 가장 안전한 체임버스 라운지로 대피시킨다. 하지만, 무지한 고객의 실수로 고객들의 위치가 뉴스에 생중계되고, 테러범들에게 빌미를 제공한다. 한편, 데이빗은 인질로 잡히고, 곧이어 자흐라와 바실리까지 인질로 잡혀들어온다.


테러 발생 약 10시간이 흘러서야 호텔로 진입한 특수부대는 남은 테러범들과 총격전을 벌인다. 대부분의 테러범은 죽고, 남아있던 고객들과 호텔 직원들은 호텔을 탈출한다. 자흐라는 먼저 호텔을 탈출해있던 가정부와 만나고, 자신의 아이를 지켜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남긴다. 발에 맞지 않은 구두를 벗고 맨발로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오는 아르준 또한 가족들과 다시 만나 감격의 눈물을 나눈다.


리뷰를 쓰면서 관련 정보들을 찾아보았다. 실제 상황은 얼마나 급박하게 돌아갔으며 인도 정부는 얼마나 느렸는지. 영화 후반부에 테러범이 가족과 통화하는 부분이 나와 찾아보니, 이 테러범들은 철저한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사용하는 언어부터 체형 그리고 이동 수단까지도 말이다. 자신들에게 끔찍한 명령을 내린 사람을 끝까지 믿고 신뢰한다니. 그 상황에 종교가 뭐길래 천국이 뭐길래! 그들은 무얼 위해 테러를 벌였는지 영화를 봐도 모르겠다. 명확한 이유가 있었더라도 테러 같은 난폭한 방법을 동원해서는 안되지만 말이다. 21년에 뭄바이 테러의 주범이 잡혔다고 한다. 테러가 08에 일어났는데 13년이 지난 때에야 잡아낸다니.

호텔 직원분들이 대처를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호텔을 떠나지 않고 고객들을 우선시한 것부터도 정말 멋지고.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이라면 누구도 무서웠을텐데..그 상황에서 자신보다 다른 누군가를 먼저 생각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한 분들이다.

다시는 어떤 종류의 테러도 일어나서는 안된다. 그들의 세력 다툼에, 권력 싸움에 관련없는 누군가도 다쳐서는 안된다. 그래서는 안되는 게 세상의 이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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