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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Apr 28. 2022

우리 모두가 거치는,<펭귄 하이웨이>

2022년 30번째 영화

제목: 펭귄 하이웨이(penguin highway)

감독: 이시다 히로야스, 출연: 아오이 유우, 키타 카나, 쿠기미야 리에, 한 메구미

줄거리: 어른이 되기까지 3888일 남은 11살 ‘아오야마’의 동네에 펭귄이 나타나면서 시작된 평생 잊지 못할 모험을 담은 판타지 어드벤처.


판타지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나인데, 이번 영화는 참 재밌게 봤다. 소년의 모험이 모험으로만 그치지 않고 성장으로 이어진 점이 참 좋았다.(이건 어느 성장 영화나 다 똑같지만, 표현 방법에 따라 여운이 달라지는) 영화를 보며 '펭귄 하이웨이'라는 말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아오야마도 성장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길이 있었기에 이 제목을 붙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래 아이들보다 똑똑하고,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는 아오야마는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다. 아오야마는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탐구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단골 치과의 간호사 누나를 좋아했다. 누나와 체스를 두다 집에 가는 일은 늘 즐겁다. 소소한 하루를 보내던 아오야마에게 큰 탐구 과제가 나타난다. 바로, 마을에 펭귄 떼가 나타난 것. 갑자기 나타난 펭귄 떼는 금세 자취를 감추고, 아오야마는 그런 펭귄들을 찾아나선다. 친구와 함께 이곳저곳을 다녀보지만, 펭귄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다 아오야마가 펭귄을 다시 보게된 곳은 의외였는데, 간호사 누나가 던진 콜라 캔에서였다. 콜라캔은 하늘로 날아가다 펭귄으로 변해버렸다. 깜짝 놀란 아오야마는 방금 일어난 일이 진짜인지를 확인해보기 위해 가설을 세워 다음 날 실험해보기로 한다. 바람이 엄청나게 분 탓일까. 다음 날은 펭귄이 나타나지 않았다.

아오야마는 반에서 똑똑한 축에 속한 하마모토를 껴 함께 펭귄을 찾아다닌다. 하지만, 하마모토는 더욱 엄청난 것을 발견한다. 들판에 둥둥 떠있는 물방울. 아이들은 그것을 '바다'라 부르기로 한다. '바다'는 여태껏 봐왔던 것보다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아오야마는 누나와 함께 '바다'에 관해 이야기하다 누나가 요상한 실험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로 3일 동안 밥 안 먹기! 누나는 3일 밥을 굶은 사람 같지 않다. 누나는 오랫동안 사라졌다 나타나기도 했다. 누나는 펭귄들을 몰고 다니기도 했다. 아오야마는 가설을 하나 세운다. 펭귄과 누나가 연관있을 것이라는. 여기서, 누나가 비현실적인 존재라는 것이 슬쩍 드러난다. 누나를 지키기 위해 '바다'의 연구를 멈추고 싶은 아오야마. 그러나, 하마모토는 연구를 계속 하고 싶다. 입장 차이로 사이가 멀어진 나날들 사이로 큰 파도가 인다. '바다'가 터지면서 마을 전체에 위기가 닥친다. 하마모토의 아버지는 연구원이었는데, '바다'의 습격을 받아 실종되었다. 마을을 구하기 위해 누나는 펭귄들을 몰고 온다. 펭귄들은 바다의 방울방울들을 먹으며 마을의 위기를 수습한다. 그렇게 마을을 구한 아오야마와 간호사 누나(앗 펭귄인가?)

모든 소란이 끝나고, 누나는 아오야마의 곁을 떠난다. 누나가 떠나고 며칠 후, 자신이 전에 세웠던 누나에 관한 가설이 맞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파릇파릇 잔디가 돋아나는 여름날, 아오야마는 누나와 체스를 두던 자리에 앉아있다. 창밖을 내다보는데, 펭귄 한 마리가 보인다. 아오야마는 곧장 그곳으로 달려가지만, 펭귄은 온데간데 없다. 그곳엔 아오야마가 잃어버린 로봇 하나가 놓여있을 뿐이다.


기대 안했는데 정말 좋았다. 여름, 성장, 순수라니..! 나의 감성을 자극할 거리가 한 가득이잖아!^_^

펭귄 하이웨이는 펭귄이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올 때 꼭 거쳐야 하는 길을 말한다. 소년도 성장하기 위해 어떤 길을 거쳐야 했고, 그게 이 모험이었던 것이다. 나는 그 모험이 '사랑'이라고 느꼈다. '바다'=아오야마의 마음에 거대하게 생긴 것, 펭귄=누나, 누나를 향한 마음, 재버워크=사랑으로 얻은 힘듦. 재버워크, 펭귄, 누나에 관한 가설을 세우는 장면에서 강하게 느꼈다. 사랑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뇌피셜이라 확실치 모르지만! 사랑이라는 한바탕 모험을 겪으며 사람은 성장하니까. 시간이 지나, 몇 번 더 찾게 될 것이다. 파랑이 이는, 흥미로운 영화였기에. 종종 생각날 귀여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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