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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Apr 28. 2022

우리 애는 안 물어요,<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2022년 31번째 영화

제목: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i want to know your parents)

감독: 김지훈, 출연: 설경구(강호창)

줄거리: 명문 한음 국제중학교 학생 ‘김건우’가 같은 반 친구 4명의 이름이 적힌 편지를 남긴 채, 의식불명 상태로 호숫가에서 발견된다. 병원 이사장의 아들 ‘도윤재’ 전직 경찰청장의 손자 ‘박규범’ 한음 국제중학교 교사의 아들 ‘정이든’ 그리고, 변호사 ‘강호창’(설경구)의 아들 ‘강한결’.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들의 부모들은 자신의 권력과 재력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 하지만, 담임 교사 ‘송정욱’(천우희)의 양심 선언으로 건우 엄마(문소리) 또한 아들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게 된다. 세상의 이목이 한음 국제중학교로 향하고, 자신의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가해자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는데… 자식이 괴물이 되면, 부모는 악마가 된다


저번 주에도 본 우희씨, 이번주도 찾아왔고만! 제작 소식은 진작 들었고, 이런 저런 이유로 개봉이 많이 미뤄졌던 작품이다. 관심이 가는 소재라 이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번 엎어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이렇게 돌아와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한음 국제중학교 상담실로 모이는 학부모들. 곧이어 교장과 임시 담임도 들어온다. 며칠 전, 한음중 학생 하나가 자살시도를 했단다. 유서에는 네 아이의 이름이 적혀있었고, 그들의 부모를 부른 것이었다. 유서를 다 읽고 나가자, 부모들은 열심히 머리를 굴린다. (여기서 학부모들 대화가 진짜 가관) 애가 죽지 않았고, 학교폭력을 행사했다는 물증이 없어 죄를 쉽게 묻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대화의 결론이었다. 교장도 한통 속이었다. 명색이 학부모들 사이 소문 좋다는 국제중인데, 안 좋은 이야기가 돌아서 뭐하겠는가. 학생주임의 회유로 유서를 가진 임시 담임 송정욱에게 있던 유서를 교장이 되찾아온다. 그렇게 유서는 봉인! 유서를 내놓으라는 정욱의 말에 정규직 교사 자리를 제안한다. 마음이 살짝 흔들렸지만, 상황 돌아가는 꼴을 보며 찍었던 도장을 지운다.


한편, 호창은 아들이 지내던 기숙사에 들어가 증거가 될 만한 물건들을 뒤진다. 그곳에서 마주한 도지열. 도지열 또한 무언가를 은폐하기 위해 몰래들어온 것이었다. 호창은 그곳에서 김건우의 휴대폰을 가지고 나온다. 시간이 흘러 어느 날 저녁, 그 휴대폰으로 '남지호'라는 사람에게서 문자가 온다. 호창과 지열은 남지호를 당장 만나보기로 한다. 건우와 절친이었던 지호는 소년원 출신이다. 지호가 어렵게 살고 있는 것을 이용해 뇌물을 주고, 입을 다물고 있을 것을 요구한다. 돈을 받아드는 지호.

학교폭력 현장을 목격한 남지호에게도 손을 써놨겠다 다했나 싶었는데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있던 김건우가 죽은 것이다. 호창이 말한 편지는 더 이상 편지가 아니게 됐다. 유서 그 자체가 되어버린 것이다. 학부모들은 증거가 될 유서를 없애려 혈안이 된다. 어이없게도 경찰 출신인 박규범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사건은 수사할 수 없게 된다. 답답한 마음이 커지던 정욱 양심 선언 영상을 찍어 올린다. 사람들이 사건을 알아버린 이상, 사건은 재수사에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재수사 과정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아이들은 입을 맞춰 호창의 아들인 한결을 가해자로 몰아간다. 갑작스런 상황 변화에 지열을 찾아가는 호창. 지열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애들이 그냥 싫대'를 답변으로 준다. 순식간에 배신을 당한 호창은 자식을 지킬 길을 탐색한다. 호창이 한결을 지키려고 하면 할수록 추악한 진실이 드러나는데, 호창은 한결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궁금하면 영화를 꼭 보시라.


어제 개봉한 영화라 리뷰를 끝까지 하지는 못했다. 주의를 하나 주자면, 고구마 한 400개를 때려넣어주는 영화라는 점. 현실은 더 추악하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다. 영화가 끝나고 "애들이 저렇게까지 해?"라는 말을 들었는데, 너희들이 몰라서 그래. 요즘 애들 나이만 어리지, 독하단다. 심각하게...^^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와 사람은 사람이다. 위기에 몰리면 머리가 잘만 돌아가는 구나~^^ 포스터에 써있는 문구가 딱 맞다. 자식이 괴물이 되면 부모는 악마가 된다. 정말 딱 어울리는 말. 제일 배신감 느낀 캐릭은 규범이 할아버지....^^앞에선 온갖 맞는 말은 다하더니 남지호 위증 교육 시키기 겉속 다른 이런 사람이 제일 나쁘다. 정말!

이번 영화는 영화가 끝나면서 비로소 시작된다. 이제, 강호창은? 강한결은? 이라고 영화는 묻는다. 내가 한결이 같은 시절이 있었던 탓에 한결이를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 계기는 이해가 가지만, 행동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한결이는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편치 않는 나의 마음. 

내가 가해자의 부모라면 아이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을까? 싸고 돌기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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