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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May 03. 2022

멀리서 볼 때 아름다운 법, <팬 걸>

2022년 33번째 영화

제목: 팬 걸(fan girl)

감독: 앙트와넷 자다온, 출연: 찰리 디존(제인), 파울로 아베리노(파울로 아베리노)

줄거리: 아이돌에 열광하는 한 10대 소녀 팬이 우연히 아이돌 집에 가게 된다. 그런데 그 아이돌은 알고 있던 모습과는 딴판이고, 그녀는 사람들이 왜 최애 아이돌을 직접 만나서는 안 된다고 하는지 알게 된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평소 아이돌 덕후인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지나칠 수 없었다. 당연히 관심갈 수밖에 없는 소재였기 때문이다. 판타지가 가득한 영화이면서 한편으론 덕질에 경각심을 두게 하는...! 서스펜스가 장르인만큼 (심리적으로)무서운 장면도 나온다.

수업이 끝나는 종이 치자마자 제인은 낭독회도 빠지고 어딘가로 달려간다. 바로, 제인이 제일 제일 사랑하는 파울로가 영화 홍보를 제인의 동네로 온다는 것! 그걸 놓칠 순 없지! 제인은 인파를 뚫고 앞으로 전진한다. 파울로의 얼굴을 보자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제인이다. 영화 행사가 끝나고, 여기서부터 일이 발생한다. 제인은 파울로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 행사장에서 빠져나온 제인은 파울로의 트럭에 올라탄다. 이제 제인은 파울로와 함께 어디든 갈 수 있다. 제인은 슈퍼스타인 그가 교통 단속을 피하는 것도 보고, 노상방뇨하는 장면도 보게 된다.(나였으면 노상방뇨에서 정떨인데...) 그의 중요 부위를 보고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보지만 전파가 터지지 않는다. 그길로, 파울로의 집까지 함께 가는 제인이다. 제인은 그의 집에 몰래 들어가 그가 약을 들이마시는 것을 보고 "파울로!"라고 부른다. 당황한 파울로는 제인을 쫓아내지만, 그의 찐팬임을 확인하고는 친절히 대해준다.

하룻밤 사이 많이 친해진 둘. 제인은 전날 밤, 파울로가 어떤 여자와 밤을 보내는 장면을 보게 된다. 충격에 빠진 줄 알았는데 그대로 성적 환상에 빠져버린 제인이다. 아침이 되어서도 그 장면이 잊히지 않는 제인. 제인은 파울로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정류장으로 나간다. 그때, 어젯밤 파울로와 밤을 보내던 여자를 보게 되는데, 그 여자는 가족이 있는 여자였다. 순간 내가 뭐하는 걸까 현타가 오는 제인..도 잠시 파울로와 제인은 서로의 상처를 나눈다. 그러다, 잠자리까지 가는데, 잠자리 후에 파울로의 태도가 급변한다. 제인에게 담배와 밥 심부름을 시키는 파울로. 네가 좋아하는 걸로 사라는 파울로의 말을 듣고 제인은 "누군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거랬어요."라며 파울로가 전에 했던 말을 읊는다. 심부름을 나간 제인은 그의 집 쪽으로 향하는 여자를 본다.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틀리지 않는다. 여자는 파울로에게 같이 살자며 울고 불고 매달린다. 파울로는 그런 여자가 귀찮아 폭력을 행사한다. 그런데 또 아들은 가져오고 싶었나본지 자신의 아들(여자랑 관계 맺어 낳은 애)을 데리고 도망간다. 이 상황이 잘못되었음을 너무나도 잘 아는 제인은 달리는 차 안에서 아이를 안고 뛰어내린다. 


만신창이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제인에게 엄마의 전화가 온다. 엄마는 벤조(새 남편)가 돌아오지 않는다며 운다. 방금 전 파울로의 일을 겪은 제인으로서 엄마에게 닥친 현실 또한 자신이 겪은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집에 와보니 벤조가 와 있고, 벤조는 제인에게 폭언을 쏟아붓는다. 벤조는 제인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킨다. 담배가게 아주머니는 제인을 보고 벌써부터 담배를 찾냐며 욕을 한다. 담배와 함께 라이터를 산 제인은 경찰서로 전화를 건다. 사이렌이 멀리서 들려오며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 세다. 악의 경계가 불분명해진다. 제인이 잘못한 것은 맞는데 파울로는 불륜을 하고 있고, 엄마의 새 남편은 쓰레기고. 와우! 막장! 재밌다! 영화가 다 끝나고 제인이 조금 불쌍하게 느껴졌다. 집에서도 시궁창 같은 벤조를 봐왔고, 그런 사람을 쓰레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선망하던 스타마저 그 차반이라니 얼마나 상실감이 컸을까. 오우, 근데 사생이라니......덕후라 사생을 극혐하는 사람인데, 스타가 사생을 이렇게 잘 대해준다고? 쓰레기 짓이 커서 문제지만 그것만 빼면 나름 나름 잘 대해준 거 같은데...

많은 아이돌들과 배우들을 덕질하면서 현타가 온 순간이 많다. 특히나 그들이 사건사고를 일으켜 더 이상 팬질을 할 수 없을 때 특히...나도 과몰입이 특기라 마음이 커질 때가 있는데, 그래 마음만 커져야지. 상상 그만하고, 너무 믿지 말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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