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종종 Aug 20. 2022

내 세상을 사람들에게,<고흐, 영원의 문에서>

2022년 56번째 영화

제목: 고흐, 영원의 문에서(at eternity's gate)

감독: 줄리안 슈나벨, 출연: 윌렘 대포(빈센트 반 고흐), 오스카 아이삭(폴 고갱), 매즈 미켈슨(사제), 루퍼트 프렌드(테오 반 고흐)

줄거리: 가난과 외로움 속에 살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운명의 친구 폴 고갱을 만난다 그 마저도 자신을 떠나자 깊은 슬픔에 빠지지만 신이 준 선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몰두한다. 불멸의 걸작이 탄생한 프랑스 아를에서부터 오베르 쉬르 우아즈까지.... 빈센트 반 고흐의 눈부신 마지막 나날을 담은 기록


이 영화를 스치는데 딱 작년에 본 <러빙 빈센트>가 생각났다. 충동적으로(?) 영화 선택 성공! 선택도 성공했고, 영화도 성공했다. 고흐의 진심이 나에게 와닿았으니 성공하고도 남은 거지!

빈센트 반 고흐를 아시는가? 그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많다. 그러나 그는 예수처럼 죽고나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살아 생전 그의 작품은 팔리지 않고 있다 사망 이후,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빈센트의 삶은어땠을까? 영화는 그가 폴 고갱을 만났을 때부터 시작된다. 빈센트는 여러 작가들과 협력하여 가게에 그림을 달기로 했다. 하지만 일이 잘못되어 빈센트의 작품만을 전시해야했고, 그의 작품은 형편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예정보다 그림을 일찍 떼고 오는 길에 그는 고갱을 만났다. 화가들은 급을 나누며 자신들의 리그를 만들려했고, 고갱은 그것에 저항하였다. 그 모습을 본 빈센트는 고갱을 따라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날 이후, 둘은 동료이자 친구가 되었다. 고갱은 인물을 위주로 그리던 반면, 빈센트는 자연을 위주로 그렸다. 빈센트는 고갱의 조언을 듣고 프랑스 아를 지방으로 가게된다. 그곳은 빈센트가 좋아하는 자연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하지만 날씨가 제멋대로라 실내 공간이 필요했던 빈센트는 주점 종업원의 도움을 받아 빈 집에서 그림을 그리게 된다. 

하루는 빈센트가 나무의 뿌리를 그리고 있을 때였다. 마침 곁을 지나가던 아이들이 빈센트의 그림을 구경하러 달려든다. 자신의 그림을 건들까 전전긍긍하던 빈센트. 아이들을 지도하던 선생님의 말 하나가 빈센트의 심기를 건든다. "지금 화가들은 이상한 걸 그려. 예전 화가들은 그림을 잘 그렸는데 말이야." 그 말을 들은 빈센트는 화를 내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그러는 와중에 빈센트가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빈센트는 아이들과 선생님을 민다. 이 일을 계기로 빈센트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얼마 안 있어 병원에서 퇴원해 그림그리는 것에 몰두하는 빈센트. 동생 테오의 부탁으로 친구 고갱도 고흐가 사는 곳으로 넘어왔다. 더할 나위없이 정신적으로 안정적이었던 빈센트에게 또 한번의 시련이 찾아온다. 고갱이 떠난다는 것. 당시 고갱은 매우 잘 나가는 화가는 아니었으나 그림이 서서히 팔리던 시기였다. 이 시골 구석에 계속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 고갱은 떠나야했다.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야했다. 친구가 떠난다는 얘기를 들은 빈센트는 순간 돌아버려 초조한 사람처럼 이곳 저곳을 쿵쿵 걸어다닌다. 며칠 후 빈센트는 또다시 정신병원행이다. 빈센트는 고갱에게 주기 위해 자신의 한쪽 귀를 잘랐다. 의사는 진단 후, 빈센트를 요양원으로 보낸다. 요양원에서 빈센트는 사제와 이야기를 나눈다. 아를 사람들이 빈센트가 돌아오는 것을 반대한다는 탄원서를 낸 것, 예수 이야기...사제는 빈센트가 제 정신이라는 것으로 판단해 집으로 돌려보낸다. 아를로 돌아갈 수 없던 빈센트는 오베르 쉬즈 우아즈 지방으로 의사와 함께 떠난다. 그곳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던 빈센트는 총에 맞아 사망한다. 그의 곁엔 의사와 동생 테오가 함께였다.


고흐 영화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안쓰러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환경은 그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고 그림에 지나치게 몰두했기 때문이다. 그가 온전히 기댈 곳이 있었더라면 그림이 잘 풀렸더라면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설령 고통이 따르더라도 다른 사람들처럼 빠져나올 수 있었겠지. 빈센트의 예민함, 외로움, 고독..이런 것들은 모두 다 빈센트가 세상을 사랑했기 때문은 아닐까.

내가 보는 것을 그림에 더 잘 담기 위해 예민해야했고, 세상에 몰두했기에 남들과 분리되어있었고 그러면서 외로움과 고독을 제대로 맛 보았고. 알면 알수록 안타까운 사람이다.

인상깊었던 장면은 빈센트와 의사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유일하게 빈센트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때 처음 빈센트의 진심이 묻은 미소를 본 것 같은데, 아무쪼록 대화가 잘 통했다. 당신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그 말이 빈센트는 얼마나 듣고 싶었을까. 

고흐 영화는 여운이 짙다. <러빙 빈센트>도 떠오르면 감정에 마음이 다 젖어버리는데 <고흐, 영원의 문에서>도 마찬가지일 것만 같다.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흐 그림 두고 가야지!


"내가 본 세상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작가의 이전글 무릎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