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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Sep 02. 2022

사랑이 세상을 구할 줄 알았어,<마틴에덴>

2022년 67번째 영화

제목: 마틴에덴(martin eden)

감독: 피에트로 마르첼로, 출연: 루카 마리넬리(에덴), 제시카 크레시(엘레나), 데니스 사르디스코(마르게리타), 칼로 세치(러스 브리센든)

줄거리: 20세기 중반 이탈리아 나폴리. 주먹 하나만큼은 최고인 선박 노동자 ‘마틴 에덴’은 상류층 여자 ‘엘레나’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오직 그녀처럼 생각하고 말하기 위해 굶주린 듯 탐독하고, 그는 들끓는 열정에 이끌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두 사람이 함께 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해 ‘마틴 에덴’은 홀로 펜 하나로 세상과 맞서기 시작하는데…


개봉 때 줄거리만 읽고, '헉, 바로 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2년 좀 넘어버렸다 ㅋㅋㅋㅋㅋ 도서관 갔는데 신착 dvd에서 널 다행히도 발견했다. 시간도 됐고, 이건 보라는 징조였다.

아, 마틴에덴은 원작이 있다.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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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은 배 일을 하는 선원이다. 그는 일 밖에 몰랐는데, 공부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것의 계기는 '사랑'이다. 에덴은 남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친구를 구했고, 친구는 답례로 자신의 집에 에덴을 초대했다. 그곳에서 친구의 여동생인 엘레나에게 반한다. 여기에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면 둘의 신분 차이이다. 에덴은 노동자였고, 엘레나는 상류층이었기에 사는 환경도, 재산도 다르다. 그렇지만 에덴은 상관하지 않는다. 이 차이 하나쯤은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에덴은 엘레나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오직 당신처럼 말하고 당신처럼 생각하고 싶어. 글을 쓰고 싶어." 엘레나는 '공부'부터 하라고 한다. 글은 단순히 쓰는 것으로는 될 수 없고 기본적인 상식부터 갖추며 써나가야 한다고 한다. 에덴은 살짝 속이 상했다. 둘은 떨어져 있으면서 편지를 주고 받았고, 글을 써서 보냈다. 하지만 엘레나는 에덴이 아니었기에 글을 이해할 수 없었다. 에덴은 엘레나의 마음에 들기 위해 학교에 면접을 보러갔다. 어렸을 적부터 일만 했던 에덴은 기초적인 상식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면접관은 초등학교로 가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자존심이 상한 에덴은 학교에 가지 않고 전에 하던 것처럼 글을 써나리기로 한다. 그러나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쓴다. 


한편, 에덴은 살던 집에서 나온다. 매형의 사업 권유와 무시를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에덴은 엘레나에게도 양해를 구한다. 2년만 주면 자신이 최고가 되어 돌아오겠다고. 에덴이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에덴을 사랑하고 있는 엘레나는 그의 부탁을 허락한다. 에덴은 기차에서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를 만나 그분의 집에서 하숙을 지낸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는 에덴. 그는 글을 쓰는 족족 잡지사에 보내지만 번번이 반송된다.

엘레나의 생일 파티가 있는 날, 에덴은 양복을 쫙 빼입고 엘레나의 집으로 간다. 집에 가니, 엘레나만 그를 환영할 뿐이다. 엘레나의 엄마는 그가 엘레나와 어울리지 못하게 자꾸만 거리를 두게 한다. 놀이 장소에서는 사회자가 그를 선원이라며 은근히 비꼰다. 무시를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는 에덴. 집으로 가는데, 한 노인이 그에게 담뱃불이 있냐고 묻는다. 그는 파티에 있던 루스라는 노인이었다. 노인은 그의 시가 감명깊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글을 쓰지 말라고 한다. 써봤자 저들의 먹잇감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에덴은 그만둘 수 없다. 글을 포기하는 것은 곧 엘레나를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에덴은 브리센든과 함께 다니며 자신이 보지 못한 사회에 대해 배운다. 노동자 계급이었던 에덴은 노동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된다. 그 시절엔 광장에서 토론 대회도 열렸는데 에덴은 그곳에 가 많은 노동자들의 토론을 들었다. 에덴은 글을 계속 쓰고, 책을 읽었다. 에덴은 어느새 그들을 대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에덴은 해결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가게 외상을 갚지도 못했고, 글을 쓰지도 못했다. 에덴의 상황을 안 건지 신이 기회를 주었다. 글을 보낸 잡지사에서 에덴의 글이 마음에 든다며 잡지에 싣고 싶다고 한다. 거기다 소정의 원고료와 그때 마침 에덴을 보러온 엘레나까지! 에덴은 세상을 다 얻은 것만 같다. 그러나, 루스의 반응은 달랐다. 글을 쓰는 것은 멍청한 일이라고 다시 한번 말한다. 그러던 중, 엘레나의 가족에게 박대당할 사건이 생긴다. 엘레나의 집에 방문하기 며칠 전, 에덴은 토론장에 섰다. 단체보다는 개개인을 존중해야한다는 발언을 했는데 그것이 꼬투리 잡혀 '사회주의자'라는 낙인이 찍힌 것이다. 상류층인 엘레나의 가족은 그것을 달가워하지 않았고, 그것으로 논쟁이 벌어지는 바람에 에덴은 엘레나의 집을 나와버린다.

에덴은 하던 것처럼 글을 계속 썼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장한다. 유명세에 힘입어 에덴은 미국으로 넘어가 활동을 하게 된다. 미국으로 넘어가기 전, 출판설명회가 열린다. 누구에게도 닿지 않을 에덴의 외침이 퍼지며 영화는 끝이 난다.


줄거리 읽고 사랑 얘기인 줄 알았던 나를 매우 쳐라,,,이건 사랑이 주요인 얘기는 아니다. 마틴 에덴의 꿈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엘레나를 보고 상류층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지만 그가 어울리려고 하면 할수록 견고해지는 대문이었다. 유명세를 탈수록, 그를 향한 가십이 많아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가 원하는 세상은 오지 않았고 그저 시궁창이었다. 그가 했던 행동들은 당연히 의미가 있지만 그게 그 시대 사람들에겐 어떻게 닿았을지, 지나가는 바람이라고만 생각한 건지 궁금해졌다. 바뀌지 않은 것을 보니 후자였을라나. 에덴씨 참 멋진 사람이라고 계속 느꼈다. 직진 인간! 불 같은 인간! 나라면 확 데어버릴 것 같아 옆에 가진 못하겠지만 멀리서 응원하고 싶은 사람이다. 마틴 에덴이라는 멋진 인물을 알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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