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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Sep 02. 2022

꽉 차 있지만 텅 빈 사람,<스펜서>

2022년 68번째 영화

제목: 스펜서(spencer)

감독: 파블로 라라인,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스펜서), 샐리 호킨스(매기)

줄거리: 왕비가 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찾기로 결심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새로운 이야기

포스터가 세련되서 포스터 받기 위해서라도 영화 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넷플에서 보게 나란 사람,,ㅋㅋ포스터는 받았지만 영화라도 보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스펜서는 어느 정도는 논픽션에 입각한 영화이다. 현실과 다른 결말이라 더욱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다이애나비 나무위키:

https://namu.wiki/w/%EB%8B%A4%EC%9D%B4%EC%95%A0%EB%82%98%20%EC%8A%A4%ED%8E%9C%EC%84%9C


다이애나는 왕실 생활이 답답하다. 결혼을 했지만 파파라치가 더 들러붙었고, 파파라치에게 사진이 찍히면 안되니 옷을 갈아입더라도 커튼을 단단히 매야했다. 왕실에서 그가 마음을 둘 곳은 두 아이들과 매기 뿐이다. 속에 쌓인 말이 생길 때면 다이애나는 매기를 찾았다. 두 아이들과는 놀며 마음을 달랬다. 아이들도 엄마가 얼마나 힘든 생활을 하는지 알고 있다.

다이애나의 생활은 모든 게 정해져 있다. 밥 먹을 시간과 시간시간마다 입을 옷...어딘가를 혼자서 가거나 어떤 말도 함부로 할 수 없다. 그가 있는 곳엔 보는 눈과 듣는 귀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다. 거기다 남편은 바람을 핀다. 그의 목과 내 목에 같은 진주 목걸이가 걸린 것을 보고 알았다. 진주 목걸이를 하고 가족들과 저녁을 먹는 시간, 그 목걸이가 가증스럽게 느껴진다. 그의 눈에 그를 옭아매는 책의 주인공인 앤 불린이 보인다. 그 순간, 자신을 조이던 진주 목걸이를 풀어 헤친다. 진주알은 음식으로 떨어지고 다이애나는 모두가 보란듯 진주알을 씹어 먹는다. 그것은 당연히 상상이었고 울렁대는 속을 달래러 화장실에 간다. 속을 비운 다이애나는 저녁 즈음 되어 아무도 없는 식당에 가 좋아하는 음식을 마구 먹는다. 그것도 아주 편안한 차림으로 말이다.

다이애나가 사는 성 근처엔 다이애나가 어렸을 적 살던 집이 있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아 초라하다. 다이애나는 어린 시절을 그리워한다. 성에 오면서 아버지의 낡은 점퍼를 입은 허수아비가 있었는데 점퍼를 벗겨 가져오기까지 했을 정도다. 아무튼, 다이애나는 그 집으로 가고 싶다. 아무도 없어도 좋다.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

다이애나는 몰래 자신이 살던 집으로 가다 경비들에게 들킨다.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간 다이애나는 앤 불린을 본다. 앤 불린은 다이애나에게 죽으라 말한다. 그래야 다이애나가 이 지긋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다음날, 다이애나는 성에서 눈을 뜬다. 그런데 이상하다. 자신을 항상 맞던 사람은 매기인데 다른 디자이너가 서있다. 그 사람에게 당장 매기를 불러오라고 한다. 나에겐 매기가 필요하다고. 그날 저녁, 다이애나는 디자이너가 골라준 옷이 아닌 다른 옷을 입고 공식 석상에 나선다. 저녁 시간엔, 팬치로 자신의 팔에 상처를 내고 혼란스러워한다. 

다음 날, 매기가 돌아온다. 매기와 다이애나는 바닷가로 드라이브를 간다. 둘은 며칠간 나누지 못한 회포를 푼다. 매기는 다이애나의 남편인 찰스 왕세자의 부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성으로 돌아온 다이애나는 매기에게 주차를 맡기고 내린다. 꿩 사냥 연습을 하고 있는 틈에 끼어드는 다이애나. 자신의 아들들인 자신에게 올 때까지 사격을 멈추라고 명령한다. 아이들이 우물쭈물하는데, 찰스가 아이들을 다이애나에게로 보내준다. 셋은 벌판을 신나게 달린다. 차를 타고 도로도 달린다. 좋아하는 음악을 켜고 말이다. 마침내 다이애나는 자신이 원하던 삶으로 가게 되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연기 잘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너무 잘해서 당황스럽다;거기다 싱크로율도 대박이라 몰입해 볼 수 있었다. 샐리 호킨스가 맡은 매기 역은 익명의 실제 인물 역할이라고 한다. 다이애나 옆에 좋은 인물이 있었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기 역할이 가장 좋았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입은 옷들 너무 예뻤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고풍스러워서 옛날 느낌 나는데 하나도 안 촌스럽고 다 예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도 입고 싶다...

위에 썼지만, 다이애나의 삶은 희망적이지 않았다. 젊은 나이에 사망했고, 원인은 파파라치때문이었다. 파파라치는 그가 살아있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괴롭혔구나 싶어 짜증이 난다. 동시에 씁쓸하다. 왕실 사람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관심을 감당하는 게 맞는 일이냐구요..국민들이 참 좋아했던 사람이라는데 왜 좋아했는지 알 것만 같은 사람이다. 다시 한번 안타까운 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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