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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Sep 04. 2022

날이 밝으면 네가 사라진다,<날씨의 아이>

2022년 69번째 영화

제목: 날씨의 아이(weathering with you)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심규혁/다이고 코타로(호다카), 김유림/모리 나나(히나)

줄거리: 비가 그치지 않던 어느 여름날, 가출 소년 ‘호다카’는 수상한 잡지사에 취직하게 되고 비밀스러운 소녀 ‘히나’를 우연히 만난다. “지금부터 하늘이 맑아질 거야” 그녀의 기도에 거짓말 같이 빗줄기는 멈추고, 사람들의 얼굴에 환한 빛이 내려온다. “신기해, 날씨 하나에 사람들의 감정이 이렇게나 움직이다니” 하지만, 맑음 뒤 흐림이 찾아오듯 두 사람은 엄청난 세계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데… 흐리기만 했던 세상이 빛나기 시작했고, 그 끝에는 네가 있었다.


몇 년 전, <너의 이름은>을 재밌게 봤다. 그게 갑자기 기억이 나 신카이 마코토의 다른 작품을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비가 콸콸 쏟아지고 바람이 쎄앵 부는 오늘에도 어울리고.

도쿄의 날씨는 오늘도 좋지 않다. 비가 계속된다. 호다카는 처음 도쿄에 와 궂은 날씨만을 마주하고 있다. 잘 곳도 먹을 것도 없다. 되는대로 거리에서 자보고, 되는대로 식당에서 싼 음식을 시켜 먹기도 한다. 그런 호다카를 안쓰럽게 여긴 한 여학생이 햄버거를 몰래 가져다준다. 호다카는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어준 그를 기억한다. 둘의 인연은 우연한 기회로 이어진다. 거리에서 잠을 청하던 호다카는 수상한 남자들과 여학생이 함께 어딘가로 들어가려는 모습을 본다. 여학생의 표정은 불안 그 자체. 호다카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해 남자의 손에 붙들린 그를 잡아챈다. 얼마 못 가 잡힌 호다카는 아까 골목에서 주운 총부리를 남자에게 갖다댄다.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호다카는 총을 쏘고, 여학생은 호다카를 데리고 도망간다. 여학생의 이름은 '히나'. 히나는 호다카가 남자에게 총을 들이댄 것에 실망하면서도 자신을 구해준 것에 고마워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둘은 함께 다니게 된다. 히나의 가족은 남동생 나기뿐이다. 히나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능력 하나가 있다.

일 년 전,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있던 그 날, 히나는 마음으로 날씨가 나아지길 기도했다. 되뇌이다 창문 밖을 바라봤는데 빛 한덩이가 어딘가로 떨어지는 듯했다. 그곳으로 가, 세워진 조형물을 통과하니 내리던 빗방울들이 다시 하늘로 돌아가고 날씨가 개기 시작했다. 그 능력을 본 호다카는 능력을 이용해 일을 하자고 제안한다. 이름하야, '100% 맑음 소녀 아르바이트!' 도쿄는 비가 하루도 멈추지 않고 오고 있었기에 맑은 날이 필요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들을 돕기로 한 것이다. 장터, 페스티벌, 불꽃놀이....사람들의 부탁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 날씨를 화창하게 해주었다. 

한편 호다카도 취직을 한다. 허름한 잡지 출판사이다. 출판사는 사람들을 인터뷰해 알아낸 미스터리들을 잡지에 싣는 일을 한다. 출판사 일은 그리 많지 않아 히나와 함께 다니며 사람들의 의뢰를 해결해주는 데에 더욱 열중한다.

영원히 함께 할 줄 알았던 둘의 앞에 여러가지 장애물이 생긴다. 히나의 집으로 들이닥친 경찰은 cctv에 찍힌 호다카를 찾는다. 호다카는 총기를 소지하는 청소년이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호다카 뿐 아니라 동생과 둘이 사는 히나까지도 관찰 대상으로 삼는다. 셋은 경찰의 눈을 피해 집을 떠난다. 우비를 뒤집어쓰고 돌아다니던 셋은 다른 경찰에게 붙잡힌다. 경찰은 총을 가지고 있던 호다카를 노린다. 경찰에게 또 한번 잡힌 호다카를 구하는 히나. 경찰을 밀어내고 호다카의 손목을 잡자 거대한 번개가 치더니 근처 트럭이 폭발한다. 비는 눈으로 바뀌고 기온이 갑자기 낮아진다. 히나는 하늘과 연결된 것이 틀림없다. 셋은 호텔로 가 몸을 뉘인다. 나기가 자고 있을 때, 호다카는 히나에게 생일 선물을 준다. 그러나 히나는 기쁘지 않다. 히나의 몸은 점점 투명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날 밤, 호다카는 히나가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꾼다. 그것은 현실이었다. 눈을 떠보니, 히나는 사라지고 없다. 호다카는 나기를 깨워 히나를 찾으러 간다. 호다카는 히나가 능력을 갖게 된 곳을 향한다. 호다카를 가만히 두지 않는 경찰은 호다카를 잡으러 왔다. 위기에 처한 호다카는 바닥에 던져져 있던 총을 겨눈다. "히나가 있는 하늘로 가고 싶어요!" 자신의 마음을 밝힌 호다카는 재빨리 바깥으로 나가 달린다. 가는 길에 출판사 사장의 조카였던 나츠미가 오토바이를 태워준 덕에 가려던 곳에 빨리 도착한다. 그곳은 히나가 능력을 갖게 된 곳. 호다카는 히나가 한 것처럼 조형물을 통과한다. 조형물을 통과하자 하늘로 올라온 호다카는 어딘가로 빨려들었다 구름 물고기에 잡아 먹힌다. 잠시후, 호다카는 히나가 있는 하늘에 도착한다. 무사히 만난 둘은 손을 잡고 땅으로 돌아온다. 히나와 맞바꾼 화창한 날씨는 다시 궂게 변해버린다. 그것을 본 호다카의 주변 사람들은 행복의 미소를 짓는다.

이후, 호다카는 경찰에 잡혀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보호관찰 처분을 받는다. 그 뒤로 히나는 만날 수 없었다. 보호 처분이 끝나는 날, 호다카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간절한 기도를 하는 히나를 본다. 다시 만난 둘의 얼굴엔 행복한 웃음이 떠오른다.


생각보다 좋은 영화였다. 신카이 마코토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은 내가 운명을 믿게 만든다는 것이다.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아님 정말 없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신카이 마코토는 그런 생각 따위 접게 만들어준다. 게다가 난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런 느낌 판타지는 왜 이리 내 취향인지..나도 모르게 빨려든다. 그것엔 화면이 한몫하는데.. 재개봉할 때 굿즈 얻을 겸 영화관에서 볼 걸...빛과 색의 향연이 정말 좋았다. 노트북..하...이건 스크린에서 봐야되는 건데 난 왜 놓치고 후회하는가. 재개봉 한 번만 더해주세요. 그땐 후회하지 않게 꼭 보러가겠습니다..

이야기도 참 흥미로웠다. 날씨가 사람의 기분을 좌우한다라는 어찌보면 단순할지 모르는 생각에서 이런 재미난 상상력을 뽑아냈다는 것이 재밌다. 스케일이 많이 커진 느낌!

오늘의 영화 선택도 참 좋았다. 다음 번엔 꼭 영화관에서 보고싶다. 제발이에요, 선생님들..

+)너의 이름은 주인공들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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